항우울제, 체중감소제로도 유망
글락소 부프로피온에 새로운 효능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07-12 06:45   
불어나는 살 때문에 우울함을 느껴야 했거나, 담배라도 입에 물어 마음을 달래야 했던 이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담배를 끊도록 하거나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사용되어 온 한 약물이 체중을 감소시키는 데도 괄목할만한 효과를 나타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

화제의 약물은 부프로피온 SR. 현재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가 항우울제 '웰부트린'(Wellbutrin)과 금연보조제 '자이반'(Zyban) 등으로 발매 중인 바로 그 약물이다.

美 켄터키大 의대 제임스 앤더슨 교수는 9일 발간된 '비만연구'誌 7월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1년여에 걸쳐 부프로피온을 복용토록 하면서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시키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약물이 체중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사료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앤더슨 교수는 "오늘날 비만이 매우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데다 아직까지도 그다지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되어 나오지 못했던 것이 현실임을 감안할 때 이번 연구결과는 매우 주목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 체중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여전히 식이요법과 운동 뿐인 것이 현실이지만, 여기에 부프로피온 복용을 병행토록 하면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는 것.

실제로 美 비만협회(AOA)에 따르면 미국에만 비만인구가 5,100만명에 달하고, 과다체중의 소유자도 6,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형편이다.

그의 연구팀은 227명의 비만환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48주 동안 계속된 시험에서 처음 24주 동안 무작위로 매일 1~2회에 걸쳐 부프로피온 또는 플라시보를 복용토록 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시험참여자들에게 엄격한 식이요법과 함께 운동량을 평소보다 50% 정도 늘리도록 요구했다.

그 결과 부프로피온을 고용량 복용토록 했던 그룹의 경우 체중이 10% 감소한 반면 저용량 복용群은 7%가 감소한 것으로 관찰됐다. 플라시보를 복용했던 그룹의 경우에는 체중이 5% 감소하는데 그쳤다.

한편 연구팀은 처음 24주간 진행되었던 시험과정에 줄곧 참여했던 192명을 대상으로 시험의 후반기 24주 동안에도 부프로피온을 계속 복용토록 했다.

앤더슨 교수는 "그 결과 체중감소 효과가 계속 나타나 고용량 투여群의 경우 8.6%, 저용량 투여群에서 7.5%의 체중이 추가로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AOA의 리차드 앳킨슨 회장은 "지금까지 수많은 우울증 환자들이 복용해 왔던 약물이 부프로피온이며, 이를 통해 별다른 부작용을 수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미 입증된 상태임을 감안할 때 장차 비만을 치료하는 약물로 크게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프로피온은 구갈, 설사, 행동 호르몬인 노르에피네프린과 뇌내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의 생성량 감소 등의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으나, 대부분 경미한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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