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高價)인 데다 폭넓은 환자층이 존재하는 현실 덕분에 미국에서 스페셜티 드럭(specialty drugs) 분야의 약제비 지출이 예상치 못했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스페셜티 드럭 부문의 성장률이 14.1%에 그쳐 지난 2007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2014~2016년 기간 동안 스페셜티 드럭 부문의 약제비 증가율이 63%에 달할 수 있으리라 예상될 정도라는 것이다.
미국의 메이저 약국 경영관리‧서비스 전문업체로 손꼽히는 익스프레스 스크립츠社(Express Scripts)는 8일 공개한 ‘드럭 트렌드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익스프레스 스크립츠는 자사의 약국 보험청구 자료에 근거를 두고 올해로 21년째 ‘드럭 트렌드 리포트’를 매년 작성‧발표해 오고 있다.
‘스페셜티 드럭’이란 류머티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암 및 C형 간염 등과 같은 난치병 및 희귀질환들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처방용 의약품들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주로 생물학적 제제들이 포함되어 있다.
스페셜티 드럭 부문의 가파른 약제비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는 질환으로 보고서는 단연 C형 간염을 꼽았다. C형 간염은 현재 미국 내 환자 수가 27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보고서는 한 예로 12주에 달하는 1회 치료과정에 소요되는 약제비가 8만4,000달러에 달할 정도로 고가의 신약들이 잇따라 발매된 현실을 근거로 오는 2016년 미국의 C형 간염 치료제 약제비 지출액이 2013년에 비해 무려 1,800%나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1년 동안 약제비 지출실태를 분석해 오는 과정에서 이처럼 높은 급증세가 눈에 띄었던 치료제 그룹은 전무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이기도 했다.
익스프레스 스크립츠社의 스티브 밀러 최고 의학책임자(CMO)는 “이처럼 많은 수의 환자들을 겨냥한 치료제들 가운데 이토록 고가가 책정된 약물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한 약제비 지출은 지속가능성이 담보될 수 없는 수준의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단 환자 뿐 아니라 州 정부와 연방정부 모두 엄청난 약값부담을 짊어져야 할 것이고, 보험금 지급기관 또한 접근성(access)과 적정한 가격(affordability) 사이에 나타난 전례없이 심한 불균형을 조율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같은 맥락에서 보고서는 스페셜티 드럭이 지난해 미국 내 전체 처방건수의 1%에도 채 미치지 못했지만, 약국에 치러진 총 약제비의 27.7%를 점유하면서 사상 최초로 25% 고지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또한 각종 염증성 질환(류머티스 관절염, 크론병 등)과 다발성 경화증 및 암이 지난해 전체 스페셜티 드럭 약제비의 60%를 점유했다고 덧붙였다.
이 중 염증성 질환 치료제는 지난해 15%의 약가인상이 단행된 것에 힘입어 전체 스페셜티 드럭 중에서도 가장 고가의 약물에 랭크됐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지난해 약제비 점유도가 가장 크게 증가한 스페셜티 드럭으로는 39.2%를 차지한 중추신경계 장애(헌팅턴병, 기면증, 파킨슨병 등) 치료제를 꼽았다.
한편 보고서는 기존 약물(traditional medications) 부문의 경우 지난해 약제비가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약제비 지출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약물로는 당뇨병 치료제가 3년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오는 2016년까지 3년 동안에도 매년 두자릿수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그 사유로 보고서는 신약들의 도입과 기존 제품들의 약가인상을 지목했다.
지난해 복합제(compounded drugs) 부문의 약제비가 4배 이상 급증한 것도 주목할 만한 결과로 보고서는 주목했다. 의료보험 개혁법에 따른 급여 의무화로 지난해 보험금 지급기관들의 피임제 관련 지출액이 30.7%나 치솟았을 정도라는 것이다.
항감염제 부문에서는 제품부족과 독시사이클린 및 테트라사이클린의 약가인상 등에 힘입어 약제비 지출이 6.2%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고지혈증 치료제, 항고혈압제 및 심장병 치료제, 항궤양제, 천식 치료제, 항우울제, 중추신경계 장애 치료제 및 항감염제 등 핵심 7개 제품 부문은 제네릭 제형들로 인한 경쟁심화로 인해 2014~2015년에 감소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서는 지적했다.
65세 이상의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약제비를 지원하는 제도인 ‘메디케어 파트 D’의 경우 사용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존 약물들은 약가인하로 인해 지난해 약제비 지출이 제자리 걸음을 유지했지만, 스페셜티 드럭 부문은 2012년 24.1%의 증가율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4.7%로 성장곡선을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메디케어 파트 D’에서 지출된 약제비의 4분의 이상이 항당뇨제, 항고혈압제, 고지혈증 치료제 등으로 인해 지출되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부문에서 지난해 가장 많은 약제비가 지출된 약물은 항암제였으며,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와 염증성 질환 치료제 순으로 뒤를 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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