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양 제제 과다복용 응급 해독제 나온다
호흡저하ㆍ중추신경계 기능저하 신속하게 해소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4-04-04 11:05   수정 2014.04.10 17:18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산하 의학연구소(IoM)에 따르면 현재 이 나라에서 만성통증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성인 인구 수가 약 1억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바꿔 말하면 만성통증 환자 수가 심장병, 암 및 당뇨병 환자 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는 의미이다.

매년 미국에서 1만6,000명 이상이 아편양 제제 과다복용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는 데다 약물중독이 자동차 사고건수를 넘어서면서 가장 빈도높게 발생하는 사고사(事故死)의 원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현실을 방증하는 통계치인 셈이다.

이와 관련, 버지니아州 리치먼드에 소재한 칼레오社(Kaleo)가 자사의 휴대용 아편양 제제 과다복용 해독제 ‘이브지오’(Evzio; 염산염 날록손 주사제)가 FDA의 허가를 취득했다고 3일 공표해 관심이 쏠리게 하고 있다.

‘이브지오’는 호흡저하 또는 중추신경계 기능저하(depression) 등의 증상에 미루어 아편양 제제 과다복용이 나타났거나 의심될 때 사용하는 핸드폰 크기의 휴대용 해독제이다.

아편양 제제 과다복용이 의심될 때 가족이나 환자 보호자가 신속하게 투여할 수 있는 날록손 주사기(auto-injector) 타입의 제품은 ‘이브지오’가 처음이다.

이와 관련, 날록손은 아편양 제제 과다복용으로 인한 호흡저하 증상을 해소하는 용도로 지난 40년 이상 사용되어 왔던 약물이다. 하지만 응급의료 서비스로 의료전문인들에 의해 투여가 이루어져 왔던 데다 공급에도 제한이 따랐던 형편이다.

‘이브지오’는 처방전을 발급받아 구입한 후 환자나 가족 또는 보호자가 항상 휴대하고 다니다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약물투여가 가능토록 한 제품이다.

이 같은 ‘이브지오’의 특장점은 호흡저하가 지속될 경우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입히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까지 할 수 있음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것이다. 게다가 아편양 제제 과다복용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면 환자들은 의식을 잃어버리는 것이 통례이다.

칼레오社의 에릭 에드워즈 최고 의학책임자(CMO)는 “환자 및 보호자들이 위험한 상황에서 제한적인 훈련만 받았더라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이 ‘이브지오’”라며 “증상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신속한 약물투여가 가능하다는 ‘이브지오’의 장점은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텍사스대학 M.D. 앤더슨 암센터에서 진통제 과장을 역임했던 휴스턴 통증센터의 앨런 버튼 박사(마취과‧통증 전문의)는 “아편양 제제 계열의 진통제를 복용하는 모든 환자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과다복용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는 이들이라는 점과 함께 부작용이 없는 약물은 없다는 점, 그리고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아편양 제제들은 치명적일 수 있는 호흡저하를 비롯해 중증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튼 박사는 “지금까지 아편양 제제 과다복용 환자들은 해독제를 투여받으려면 응급치료에 의존해야 했다”며 “날록손을 신속하게 투여받을 수 있게 된 것은 곧 환자들의 생존률 향상으로 직결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FDA의 신속심사 절차를 거쳐 허가를 취득한 ‘이브지오’는 올여름경부터 약국과 통신판매 등의 유통채널을 통해 발매가 착수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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