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령층 환자들 가운데 21%가 처방전을 발급받고도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의약품 구입을 미루거나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퇴직근로자협회(AARP) 일리노이州 지부가 총 753명의 일리노이州 거주 50세 이상 회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2월 1일까지 우편 설문을 진행한 후 이달들어 공개한 조사결과에서 밝혀진 것이다.
그렇다면 일리노이州가 미국의 3대 대도시 중 한곳인 시카고가 소재해 있는 데다 북미대륙의 대표적 공업지대인 5대호가 인접해 있고,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을 이루는 곳이어서 다른 州보다 비교적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편에 속함을 상기할 때 상당히 주목되는 것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명당 1명에 육박하는 비율로 약제비 충당을 위해 식료품이나 생활용품 구입을 위한 지출을 줄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63%의 응답자들은 “처방받은 의약품을 구입하기 위한 약제비 지출이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심지어 18%는 “복용기간을 늘리기 위해 용량을 낮춰 복용했다”고 답변해 귀를 의심케 했다.
특히 여성환자들과 히스패닉系 환자들의 경우 약제비 부담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훨씬 큰 가위눌림을 체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ARP 일리노이州의 메리 디 지부장은 “지난해 브랜드-네임 처방용 의약품 약가가 평균 8.7% 인상되었으며, 제네릭 제품들 또한 인상률이 11%에 육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암 등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들의 경우 약가가 9.3% 인상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