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만료에 직면한 핵심제품들의 뒤를 이을 후속신약 개발과 자체적인 제품력 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라이센싱 제휴를 통한 외부수혈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 최근의 현실이다.
특히 새천년에 들어서는 개발이 막바지 단계까지 진전된 신약후보물질들의 경우 만만치 않은 대가를 치러야 하는 반면 허가 취득에 실패하는 사례들이 부쩍 증가함에 따라 아직 개발 초기단계에 불과한 기대주들을 입도선매하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전략은 성공할 경우 투자에 비해 많은 결실을 손에 쥘 수 있는 반면 위험부담도 훨씬 크다는 양면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과연 라이센싱 제휴전략이 메이저 제약업계의 고민을 해결해 줄 묘약과도 같은 명처방전인지 여부를 주의깊게 저울질할 필요가 있다는 것.
영국 런던에 소재한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모니터社(Datamonitor)는 최근 공개한 ‘라이센싱 전략; 최근의 제약 라이센싱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통해 “라이센싱 제휴관계를 구축할 양측 당사자들이 최종서명에 앞서 내부적으로 면밀한 검토작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보고서 작성을 총괄한 앨리스테어 싱클레어 애널리스트는 “제약업계에서 라이센싱 제휴가 최근 급증했지만, 전체의 절반 가까운 성사사례들은 성공으로 귀결되지 못했다는 심판결과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센싱 제휴 성사시의 장‧단점을 충분히 가늠하는 일이 선결과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것.
보고서는 현재 제약업계의 R&D 생산성과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요인들로 ▲새로 허가를 취득하는 혁신적인 신약숫자의 감소 ▲신약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의 증가 ▲타이트해진 약가 및 급여책정 시스템의 확산기류 ▲독점적 권한 보장기간의 단축경향 ▲핵심제품들의 줄이은 특허만료 ▲일부 블록버스터 드럭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등을 꼽았다.
하나같이 메이저 제약기업들로 하여금 라이센싱 제휴를 통해 제 3자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을 확보하는데 눈을 돌리도록 유도하고 있는 문제점들!
그러나 막바지 단계의 신약후보물질들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기대했던 성과로 귀결되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름에 따라 최근들어 전임상 또는 임상 1상 단계의 신약후보물질을 찾는 움직임이 상위 20대 메이저 제약기업들을 중심으로 확연히 부각되고 있다고 싱클레어 애널리스트는 강조했다.
싱클레어 애널리스트는 또 보고서에서 “라이센싱 제휴를 통해 확보한 제품은 자체개발로 얻어진 신약들에 비해 투자대비 수익성(ROI; retrun-on-investment)이 낮을 수 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따라서 라이센싱 제휴 부문은 지속가능한 성장이 담보될 수 없다는 것.
다만 오는 2012년에 이르면 상위 20대 제약기업들은 처방약 부문 매출실적 가운데 3분의 1 안팎을 라이센싱 제휴를 통해 확보한 제품들로부터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 싱클레어 애널리스트는 ‘톱 20’ 제약기업 중 최소한 6곳 정도는 단기적으로 보더라도 라이센싱 제휴를 통해 확보한 제품들로 매출성장을 실현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때이른 확보로 인해 미래의 매출전망치 등에 대해 충분한 고려가 수반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라이센싱 제휴대상 제품과 관련, 싱클레어 애널리스트는 “저분자량 약물들이 여전히 상당한 몫을 점유하겠지만, 제네릭 제형들의 도전으로 인해 차후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령 인구 전반의 노령화 경향과 흡연‧비만 등의 라이프스타일 요인들로 인해 모노클로날 항체신약을 비롯한 항암제 부문이 라이센싱 제휴의 핵심타깃으로 더욱 부각되리라는 것.
그 같은 추세는 지난 2006년 총 270억 달러로 볼륨 측면에서 4위에 해당하는 시장을 형성했던 항암제 부문이 오는 2012년에 이르면 550억 달러로 ‘빅 3’에 진입하는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싱클레어 애널리스트는 추정했다.
한편 BT 부문의 경우 현재는 ‘톱 20’ 제약기업들이 라이센싱 제휴를 통해 확보한 제품들 가운데 4분의 1 가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오는 2012년까지 연평균 10% 안팎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저분자량 약물 분야의 경우 상대적으로 큰 변화가 눈에 띄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대다수 제약기업들이 저마다 BT 부문에 적극적인 공략을 원하고 있어 경쟁이 가열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싱클레어 애널리스트는 단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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