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인, 아직도 가공육 즐겨 먹는 “초딩입맛”
소비량 18년 前과 오십보백보..낮은 생선 섭취도 여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7-12 15:25   수정 2019.07.12 15:26

무슨 피터팬 증후군도 아니고 초딩입맛이 이만저만 아니다!

공중보건 증진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무색하게도 미국 성인들의 과도한 가공육 섭취와 과소한 생선 섭취 수준이 18년 전과 오십보백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조사결과가 공개되어 씁쓸한 입맛을 다시게 하고 있다.

더욱이 성인들 가운데 4명당 1명 꼴로 여전히 가공되지 않은 적색육류를 권고치 이상으로 섭취하고 반면 생선‧조개류를 권고치 수준으로 섭취하고 있는 이들은 15%를 밑돈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한가지 긍정적인 부분은 18년 전과 비교했을 때 쇠고기를 덜 먹고 닭고기는 좀 더 많이 먹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는 점이었다. 가금류 섭취량이 가공되지 않은 적색육류 섭취량을 처음으로 상회한 것으로 분석된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소재한 터프츠대학 식품영양학대학의 장팡팡 박사 연구팀은 학술저널 ‘미국 영양학‧식이요법학회誌’(Journal of the 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 7월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미국에서 1999~2016년 기간에 나타난 가공육, 가공되지 않은 적색육류, 가금류 및 생선류 섭취 트렌드’이다.

장팡팡 박사는 “가공육 섭취와 발암성의 상관관계를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입증자료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미국 성인들의 가공육 섭취실태가 지난 1999년부터 2016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별달리 변화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뒤이어 “건강 이외에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요인들이 미국 성인들의 식품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가공육이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유해한 영향에 대한 인식의 확산이 아직까지 미흡한 까닭에 소비수준이 18년 전과 거기서 거기인 것으로 나타났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장팡팡 박사 연구팀은 지난 2016년까지 지속된 ‘국가 건강‧영양 실태조사’(NHANES)에 참여했던 총 4만3,995명의 20세 이상 국가 표본집단으로부터 도출된 식생활 자료를 면밀하게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었다.

이 과정에서 장 박사팀은 지난 18년 동안 가공육, 가공되지 않은 적색육류, 가금류, 생선류 및 조개류의 섭취실태와 구매장소 등을 파악했다.

그 결과 지난 1999~2000년 기간과 2015~2016년 기간을 비교했을 때 가공육 섭취량이 한 주당 182g에서 187g으로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15~2016년 기간에 미국 성인들이 가공육을 섭취한 ‘톱 5’ 유형을 살펴보면 런천미트(39%), 소시지(24%), 핫도그(9%), 햄(9%) 및 베이컨(5%) 등으로 집계됐다.

가공육 구입이 이루어진 주요한 장소들로는 식료품점과 패스트 푸드점이 꼽혔다.

가공되지 않은 적색육류의 경우 같은 기간에 한 주당 340g에서 284g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 주당 쇠고기 섭취량이 78g 감소한 것이 주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됐다.

반면 가금류로 시선을 돌려보면 같은 기간에 한 주당 256g에서 303g으로 증가해 모처럼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부분으로 눈길을 끌었다. 한 주당 닭고기 섭취량이 34g 증가한 것이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생선류 및 조개류의 경우에는 같은 기간에 한 주당 115g에서 116g으로 거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 같은 조사결과오 krhksfus해 장 박사팀은 과도한 가공육 섭취가 비만,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및 일부 암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입증한 연구결과들이 누적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국제 암연구소(IARC)가 가공육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국 암학회(ACS), 세계 암연구기금(WCRF) 및 미국 암연구소(AICR) 등이 한목소리로 암 예방을 위해 가공육 섭취를 제한토록 권고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장 박사팀이 지난달 공개한 다른 조사결과를 보더라도 미국 2015년 현재 미국에서 20세 이상의 성인들 가운데 진단된 1만4,524건의 암 진단 건들에서 과도한 가공육 섭취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지적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장 박사팀은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공중보건 증진을 위한 효과적인 개입방법을 평가하고, 영양 품질표시 기준이나 소비세, 제품라벨 경고문 삽입 등의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작업을 필요성을 제기했었다.

한편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난 미국 성인들의 생선류 및 조개류 섭취실태와 관련, 장 박사팀은 높은 소매가격, 생선류 및 조개류의 건강 효용성에 대한 낮은 인식도, 생선류의 수은 오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을 열거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확보된 연구자료들을 보면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서 생선 섭취에 따른 효용성이 위험성을 상회할 것임이 시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5~2020년 미국 식생활 가이드라인에서 제시된 권고치와 비교했을 때 2015~2016년 기간의 생선류 섭취량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고 꼬집은 장 박사팀은 “오메가-3 지방산을 다량 함유한 생선을 비롯해 해산물의 섭취를 증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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