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린 덕분 신경계 질환 치료제 약효 증강”
손상된 신경세포 회복시키는 ‘재수초화’ 과정 촉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12-13 15:42   

타우린(taurine)이 신경계 질환의 일종인 다발성 경화증에 사용되고 있는 약물들의 효과를 증강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실험실 연구를 진행한 결과 다발성 경화증으로 인해 나타난 신경세포들의 손상을 회복시키는 과정인 ‘재수초화’(remyelination)를 타우린이 촉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재수초화’란 손실된 수초(髓鞘)가 재생되는 과정을 의미한다. 수초는 신경섬유 주위를 둘러싼 피막을 말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졸라에 소재한 생물의학 분야의 세계적인 비영리 연구기관으로 알려진 스크립스(Scripps) 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7일 공개했다.

이 연구결과는 앞서 과학저널 ‘네이처’誌의 자매지인 ‘네이처 케미컬 바이올로지’誌(Nature Chemical Biology)에 지난달 ‘희소돌기아교세포의 성숙화를 촉진하는 한 대사물질에 관한 대사체학적 발견’ 제목의 보고서로 게재됐다.

연구를 주도한 스크립스 연구소의 룩 L. 레이슨 조교수는 “사용 중인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에 병행해 타우린을 투여할 함께 경우 재수초화 유도 치료제의 역할을 수행해 전반적인 약효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타우린과 같은 내생성(內生性) 대사물질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대사체 프로파일링’(metabolomic profiling)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는 맥락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에 동참한 같은 연구소의 게리 시우즈닥 교수(대사체학, 화학, 분자‧전산생물학)는 “대사체 프로파일링이 상당수 질환들을 치료하기 위한 이해도를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와 관련, 다발성 경화증은 신경세포들에 존재하는 수초가 공격을 받기 시작하면서 나타나는 자가면역성 질환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한 수초가 부재하게 될 경우 신경세포들의 원활한 상호작용(communicate)이 저해되면서 감각마비, 보행장애, 발음이 새는 실어증(失語症) 및 시력상실 등의 증상들이 수반되게 된다.

지금까지 다발성 경화증을 완치시켜 주는 약물은 개발되어 나오지 못했지만, 현재 사용되고 있는 약물들 가운데 일부 약물들이 재수초화를 촉진시켜 증상 재발률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어슨 교수 연구팀의 경우 지난 2013년 ‘네이처’誌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통해 현재 파킨슨병 치료제로 승인받아 사용되고 있는 약물인 벤즈트로핀(benztropine)이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임을 입증한 바 있다.

벤즈트로핀이 신경교세포의 일종인 희소돌기아교세포(oligodendrocyte)의 전구세포들로 하여금 소초의 희소돌기아교세포 생성과 손상된 신경의 회복을 촉진시켜 주었다는 것.

이에 레어슨 교수팀은 재수초화를 유도하는 약물들이 좀 더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 물질을 찾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시우즈닥 교수팀과 함께 내생성 대사물질들 가운데 희소돌기아교세포 전구세포들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들을 찾는 작업을 진행했던 것.

그 결과 내생성 대사물질의 일종인 타우린이 단독으로 희소돌기아교세포 전구세포들의 성숙화를 촉진시켜 주지는 못하지만, 벤즈트로핀 또는 미코나졸(miconazole)과 함께 투여되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던 것.

이 대목에서 연구팀은 타우린이 일종의 연료(feedstock) 역할을 하면서 수초들이 더 많이 생성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레어슨 교수는 “타우린이 이미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음이 입증된 데다 뇌 건강 개선용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상기할 때 이번 연구결과는 매우 흥미로운 내용”이라며 “설치류 모델을 사용한 동물실험과 임상시험 등이 뒤따라야 하겠지만, 차후 도출될 연구성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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