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은 상호발전 위한 가장 좋은 파트너”
제3회 한·중화장품산업포럼 성황...양국 산·관·학 관계자 참석
박재홍 기자 jhpark@beautynury.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10-30 14:46   수정 2017.10.30 18:44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소원해진 한·중 화장품산업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양국 정부 및 학계와 산업계 주요 인사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정보 교류 외에도 한·중간 화장품산업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이번 포럼은 한·중 양국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가장 좋은 파트너라는 인식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자리였다.

중국은 한국 화장품의 우수한 기술과 디자인 그리고 선진화된 마케팅 기법을 배우려는 열의가 가득했고 한국은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선두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해 중국의 광활한 시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을 재확인했다.

한국피부과학연구원과 북경일화협회가 공동 주관한 ‘제3회 한·중 화장품산업 국제공동포럼’이 10월 2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렸다.

약 200여명이 모인 이번 포럼에는 양국 화장품산업을 대표하는 산·관·학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강학희 대한화장품학회장과 박장서 글로벌화장품연구개발사업단장 을 비롯,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상하이응용기술대학교 진동휘 부총장과 북경공상대학교 중국화장품연구센터 맹홍 교수, 북경동방묘센기술유한공사 마래기 원장, 북경대학교 진주 주임의사 등 학계와 산업계 주요 인사 6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 당면과제 ‘전문 인력 부족’

상하이응용대학교 진동휘 부총장은 중국 화장품 시장의 가장 큰 특징으로 빠른 성장속도를 꼽았다. 중국은 2015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시장으로 부상하는 한편 관련 기업과 시장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역적인 편차가 큰 소비행태도 특징이다. 상하이와 베이징 같은 대도시와 농·어촌의 소비행태는 차이가 크다. 대도시의 경우 유럽수준의 소비력을 보이고 있으며 최대 소비층은 화이트칼라의 여성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전문 인력 부족현상이다. 화장품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정작 공급은 크게 못미치고 있다. 특히 화장품 강국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R&D 전문 인력 부족현상은 심각하다.

5년 전 중국 최초로 북경공상대학에 화장품 관련학과가 개설됐을 뿐이다. 연구경험과 시간 역시 다른 나라에 비해 짧다 보니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국 화장품산업이 직면한 과제다.

중국 메이저 기업의 경우 50명~100명 정도의 자체 연구개발 조직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각광받고 있는 메이크업과 코스메슈티컬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보강이 시급하다.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배우고 공부하는 기회가 됐다.

중국 진출 키 ‘유통채널&파트너’

중국 뷰티사이트를 운영하는 계소원 회장은 중국 화장품시장의 5대 유통채널로 △CS(화장품전문점) △KA(Key Acount; 까르푸·월마트 등) △백화점 △전자상거래 △웨이상을 꼽았다. 중국 화장품 유통 진입을 위한 컨설팅 업무를 겸하고 있는 그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내 제품에 맞는 적절한 유통채널을 찾는 일이 급선무라는 의미다.

또 가격정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다국적 글로벌기업 P&G의 경우 중국에 진출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가격정책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적정한 유통채널을 찾았다면 이에 맞는 적절한 가격책정이 중요하다.

중국 화장품시장의 4대 특징을 요약해보면 △낮은 품질 △낮은 효율 △높은 가격 △동질화 등이다. 낮은 품질은 부족한 연구개발이 원인이다. 여기서 말하는 품질이란 제품 뿐 아니라 서비스의 질도 포함된다. 결국 품질이 나쁘면 재구매율이 떨어지고 매출 역시 하락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

낮은 효율도 문제다. 많은 기업들이 비슷비슷한 유형과 제품을 출시하다 보니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고 결국 고객과 품질을 위한 여력이 약해지게 된다. 생산원가 대비 10배 정도 되는 소비자 가격도 개선해야 할 과제다. 다른 나라의 경우 통상 소비자 가격을 제조원가의 5배정도로 책정한다고 하는데 중국은 차이가 크다.

동질화 즉 차별성이 없는 점도 개선과제다. 중국 화장품 판매처 어디를 가도 천편일률적인 제품들이 유사한 형태로 진열돼 있다. 차별성 있는 제품이 없다는 얘기다. 한국 화장품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배경도 독창적인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화장품시장은 점차 전문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제품의 핵심 콘셉트가 스토리 텔링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과학적 기반으로 바뀌고 있다. 또 트렌드를 리드하고 소비력이 있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으로 맞춤형화장품과 O2O 등 신유통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각광받고 있는 화장품 유형은 메이크업 제품을 필두로 한 세정제와 기능성 등이다.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원하는 화장품 기업들이 반드시 유념해야 할 3가지를 꼽는다면 △제품 특성에 맞는 유통채널 확보 △좋은 파트너 찾기 △관련 법규의 준수 등이다.
한국에서는 유명한 브랜드이지만 중국에서 힘을 못쓰는 E브랜드의 경우 중국에 최초 소개될 때 밀수를 통했기 때문이다. 이 때 떨어진 신뢰가 지금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 법규와 제도 준수는 중국 사업을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이다.


중국 화장품의 중심 ‘광동성’

“남중국의 관문 광동성은 인구 1억의 거대 도시입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1대1로 정책의 핵심인 해상 실크로드의 출발점이기도 하죠.”

광동공업대학교 곽정천 교수는 광동성이 중국 전체 화장품산업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가치를 설명했다.

올 8월 30일 기준 중국 전체 화장품 제조업체 수는 3880곳. 그 중 58%인 2259곳이 광동성에 밀집해 있고 광동성의 중심도시인 광저우시에는 중국 전체 화장품 생산기업의 30%가 모여있다.

시장규모의 경우 2016년 기준 중국 전체 화장품시장 규모 3300억위안의 50%인 1700억위안을 차지하고 있다. 많은 숫자의 기업이 있지만 영세한 곳이 대다수다. 이는 곧 중국 전체의 현상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에 등록된 전체 화장품 품목은 109만개로 이 중 60%인 65만4000개가 광동성 소재 기업에서 생산된다. 많은 생산품목과 비례해 불법·불량 화장품 역시 전체 적발건수의 60~70%가 이 지역에서 만든 제품이다.

중국 정부가 화장품산업에 거는 기대는 크다. 큰 기대만큼 각종 관리제도에도 변화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과거 화장품 정책방향이 품질이었다면 최근에는 안전으로 이동하고 있다. 품질은 규범 등으로 콘트롤이 가능하지만 안전의 경우 정부의 지침과 규정이 필요하다.

최근 막을 내린 제19차 당대회에서는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방정부로 대거 이양한다는 시책이 수립됐다. 또 비슷한 기능을 가진 부처를 통합한다는 방향도 제시됐다. 이런 측면으로 볼 때 중국 정부의 화장품 관리는 리스크 관리를 통한 안전확보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인류는 보다 나은 삶을 염원하고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이는 화장품산업이 발전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자 안전에 대한 관심이 강화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동발전을 위한 토론 및 Q&A

마지막 4부 세션에서는 주제발표를 한 한·중 전문가들이 양국 화장품산업 발전에 관한 토론회를 진행했다. 연자 간 상호 질의·응답은 물론 포럼에 참석한 각계 관계자들이 양국 화장품산업 발전에 대한 질의와 토론을 활발하게 진행했다. 이 날 나온 질의·응답 중 눈에 띄는 내용을 소개한다.

Q> 중국이 한국 화장품에게 배워야 할 점은?

A> 한국은 품질 뿐 아니라 디자인 역시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한다고 알고 있다. 디자인적 요소가 화장품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또 한국의 장인정신도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Q> 한국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세계 톱클래스 반열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세계 일류로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과제는?

A> 한국이 디자인과 품질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은 자타가 인정하는 사항이다. 하지만 세계인에게 선택받기 위해서는 과학 즉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Q> 중국의 경우 표시와 광고에 있어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다. 한국의 관리 제도는? 또 중국의 특수용도 화장품과 비슷한 제도가 있는지?

A> 한국 역시 의·약학적 표시나 광고는 법으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반면 효능·효과를 실증(광고실증제)할 수 있으면 의·약학적 표현을 제외한 나머지는 표시할 수 있다. 중국에 특수용도 화장품이 있다면 한국에는 기능성화장품이 있다. 정부가 사전에 효능·효과를 검증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Q> 중국 화장품시장에 신규로 진입하려 회사에게 꼭 필요한 사항은?

A> 가급적 빨리 진입해야 한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발전기 아니 폭발기라고 봐야 한다.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흐름을 잘 타는 것이 중요하다. 관련 법규 준수는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일정 규모를 갖춘 중견기업의 경우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최근 상승하는 인건비와 관리비 등을 고려할 때 빠른 시간 내에 혁신적인 신성장동력을 통해 상위권으로 도약해야 한다. 현실에 안주한다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

Q> 중국의 화장품 관련 관리·감독 조례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데 개정방향은?

A>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이 어렵지만 허가제 등으로 관리되어 온 분야가 신고제로 바뀔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 지방정부의 권한과 역할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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