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미량원소 셀레늄 섭취 “적당히 해라”
혈중 농도 150ng/mL 상회하면 오히려 사망률 ↑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2-28 14:56   

필수 미량원소의 일종인 셀레늄을 적절한 수준으로 섭취했을 경우 수명연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과다섭취했을 때는 암을 비롯한 갖가지 원인들로 인해 사망에 이를 위험성이 오히려 소폭이나마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공중보건학부의 요아킴 블레이스 박사팀은 미국 의사회(AMA)가 발간하는 ‘내과의학誌’(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2월호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논문의 제목은 ‘미국 성인들에게서 혈중 셀레늄 수치와 암, 심혈관계 질환 등 모든 원인을 포함한 사망률의 상관성’.

그렇다면 셀레늄이 산화(酸化) 스트레스를 억제해 암과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왔음을 상기할 때 얼핏 고개가 갸웃거려지게 하는 내용인 셈이다.

블레이스 박사팀은 정부 차원에서 진행된 제 3차 국민건강‧영양실태 조사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1988년부터 1994년 사이에 충원되었던 1만3,887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최대 12년여에 걸쳐 추적조사를 진행했었다.

그 결과 피험자들의 혈중 셀레늄 수치가 상승함에 따라 조사기간 동안 사망률이 감소했음이 눈에 띄었다. 또 피험자들의 평균 혈중 셀레늄 수치는 125.6ng/mL로 조사됐다. 셀레늄 섭취량이 최고수준에 해당하는 이들은 130.39ng/mL 이상이었으며, 최소치에 속한 그룹은 117.31ng/mL 이하였다.

그런데 셀레늄의 혈중 수치가 130ng/mL를 상회한 경우에는 이처럼 긍정적인 효과가 상쇄되었을 뿐 아니라 이 수치가 150ng/mL를 넘어선 그룹에서는 암을 비롯한 각종 원인들로 인해 사망에 이른 비율이 오히려 다소 증가한(modest increase)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심혈관계 질환들로 인한 사망률은 혈중 셀레늄 수치와 직접적인 상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블레이스 박사는 “지금까지 진행된 연구사례들의 경우 셀레늄이 각종 심혈관계 질환과 암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임을 시사한 바 있지만, 해당 연구사례들이 대체로 셀레늄 섭취가 미미한 국가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미국 성인들과 같이 1일 섭취량이 권고치인 55μg을 훨씬 상회하는 이들의 경우에는 동등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셀레늄은 인체 내부에서 셀레늄 함유 단백질(selenoproteins)로 전환되어 항산화 효소의 역할을 수행하고, 따라서 활성산소(free radicals) 등 세포에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들의 작용을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블레이스 박사는 “다량의 셀레늄 섭취가 사망률 증가로 귀결된 구체적인 사유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아마도 셀레늄의 혈중 수치가 과다할 경우에는 인체에 유해한 활성산소의 작용을 저해하기보다 오히려 더 많은 양의 활성산소가 생성되도록 촉진하기 때문으로 사료된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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