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맞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여겨지는 백신 접종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인구 100명당 접종자 수가 과반수를 넘는 반면 한국은 접종 개시 조차 못하면서 백신을 필두로 한 국가 방역이 타국에 비해 한참 늦춰지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자체 집계하는 자료에 따르면 1월 31일 기준으로 전세계 62개 국가에서 총 9천450만개의 코로나19 백신 도즈(1회 접종분)가 임상 현장에서 투여됐다. 일평균 접종수는 447만개 도즈로 나타났다. 전세계 인구가 80억명에 육박하는 현실을 감안했을 때 현재 접종 속도로 전 세계적 집단 면역을 형성하기에는 앞으로 몇 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집계 대상 코로나19 백신에는 △화이자와 바이온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 △모더나 백신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백신 △중국 시노백, 시노팜, 칸시노 3개사의 백신 △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 등 각국의 보건당국으로부터 사용을 승인 받은 백신 다수가 포함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도 못하고 있는 한국이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62개 국가 목록서 누락된 가운데 이스라엘의 인구 100명당 접종자 수가 51.66명으로 파악되면서 백신 중심 방역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스라엘 총인구의 52% 정도가 백신을 접종 받았고 이 중 33%는 1회 접종, 19%는 2회 접종까지 마친 상태인 것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집단 면역에 필요한 접종 규모가 70~85% 사이라는 의견을 최근 전하면서 이스라엘은 5부 능선을 넘고 있는 형국이다.
인구 100명당 접종자 수 상위 10개국에는 접종자 수 51.66명의 이스라엘에 이어 세이셸(32.15명), 아랍에미리트(28.97명), 영국(UK, 13.26명), 바레인(11.44)명, 미국(9.30명), 세르비아(6.28명), 몰타(5.23명), 아이슬란드(4.35명), 덴마크(4.25명)이 포함됐다(표 참조).
"인구 100명당 접종자 수가 과반을 넘고 있는 이스라엘이 다른 국가의 백신 확보 여력을 경감(dwarf) 시키고 있다"고 지적한 블룸버그는 "대부분의 국가가 아직 접종 개시 조차 못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코로나19 백신 확보의 불평등하고 불편한 현실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