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효율성 혁신 키워드 ‘스마트 헬스케어’
홍석철 교수, “아직은 초기단계, 잠금효과 시장서 선점이 중요”
김정일 기자 ji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12-19 06:00   수정 2018.12.19 06:47

 

“향후 의료 및 건강관리의 효율성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ICT 기술과의 융합, 즉 스마트 헬스케어가 중요하다.”

한국경제연구원이 18일 전경련 컨퍼런스센터 2층 토파즈룸에서 개최한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서울대 경제학부 홍석철 교수<사진>는 “인구 고령화가 심화됨에 따라 국민의료비와 재정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헬스케어의 효율성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석철 교수는 “스마트 헬스케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민간의 투자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스마트 헬스케어가 사회경제적, 의료적 편익과 부가가치를 얼마나 창출할 지에 대한 고민과 정량적 근거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충분한 근거를 제시해 사회적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주요 국가들은 앞다퉈 제도 개선과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고, 일부 기업은 건강관리를 넘어 질병관리(DM)의 형태로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시장은 2015년 기준 글로벌 시장 규모는 790억 달러, 국내는 30억 달러(3조5천억원)로 아직은 초기단계”라며 “잠금 효과(Lock-in effect)가 큰 헬스케어 시장에서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건강관리서비스는 스마트기술(ICT, 빅데이터, 웨어러블 기기, AI 등)이 제대로 활용될 헬스케어의 핵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지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건강관리서비스는 의사, ICT 기술자, 건강관리업체 간의 융합이 필요하지만 현행 의료법이 이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직접적인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국내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홍석철 교수는 “치료에서 예방과 관리로의 전환은 세계적인 의료패러다임의 변화다. 예방과 건강관리를 통한 의료 효율성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며 “치료의 효과는 즉각적이지만 예방과 관리의 효과는 장기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보건의료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건강관리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의 한계효과를 높이는 투자도 필요하다”며 “어떤 콘텐츠의 건강관리가 어떤 효과를 가져올 지에 대한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 빅데이터 활용, 웨어러블 기기 등을 이용한 건강정보 및 라이프로그의 수집과 분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기술 접목을 통해 의료의 한계비용을 낮추는 정책도 필수적”이라며 “진단 및 치료의 효율성을 개선하고, 국민건강증진은 수요 변화뿐만 아니라 공급 확대로 비용을 낮추는 노력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 의료법과 관련한 각종 규제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보험수가 도입,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 도입, 다양한 서비스 제공 방안 검토, behavioral economics 응용 등 건강관리 참여 및 유지를 높이기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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