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대회 회비 각출 '명분없다' VS '필요하다'
약국가, 대회 결과보고 의무화 필요
감성균 기자 kam516@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09-16 22:41   수정 2007.09.17 06:40

오는 11월 25일 개최키로 한 전국약사대회 비용을 일선 약사들에게 걷기로 한 것과 관련, 명분논란이 일고 있다. 

약국가는 △약사대회가 과연 정당한 명분이 있는 것인가 △6억원에 달하는 비용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가 △회원들에게 일괄적으로 비용을 걷는 것이 타당한 것이냐는 것을 두고 상반된 의견이 분분한 것.

대체적으로는 약사대회가 대선을 앞둔 가운데 열리는 만큼 약사회의 정치적 위상 제고를 도모할 수 있는 데다, 특히 최근 성분명처방과 관련한 의협의 강경투쟁을 감안할 때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하는 만큼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일반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 대회가 '국민과 함께, 건강한 세상을'이라는 슬로건에 걸맞는 프로그램이 부족하고, 대약 원희목회장의 정치권 진출설을 고려할 때 당초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자발적 성금이 아닌 사실상 강제적으로 대회비용을 거둔다는 부분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차라리 성분명처방 대국민 홍보를 하자

서울 노원구 K약사는 "과연 이번 대회에서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국민과 함께하는 행사라는 데 어떻게 국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끌 계획인가. 9시 뉴스에 잠깐 나오는 것이 어떤 효과가 있나"라고 지적하며 "차라리 성분명처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국민 홍보를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서울 성북구 K약사 역시 "최근에 약사회 임원들과 얘기하다 보면 내년 총선에 가능성이 있는 몇몇 약사 인사들의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며 "특히 원희목회장의 국회 진출설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약사대회가 자칫 일부 인사들의 정치권 진출을 위한 것으로 비쳐져서는 안되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내실있는 프로그램의 구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국약사대회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 또한 높았으며, 특히 약사들의 정치권 진출을 위한 기회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지역 약사회 한 관계자는 "지난 2004년 이후 3년만에 열리는 행사인데다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약사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지난 3년전의 대회가 약사결집력은 물론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끌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 L약사는 "어차피 약사들의 세를 과시하기 위한 행사 아니겠냐"며 "그렇다면 이번 대회가 약사들의 정치권 진출을 위한 기반으로 활용되는 것 또한 당연하며 이를 적극 지원할 필요도 있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대회개최 이후 결과보고 의무화 해야

이와 함께 이번 대회가 어떤 효과를 가지고 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견도 분분했다.

경기 수원시 L약사는 "성분명처방은 물론 회원들의 약국경영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6억원이나 들여 벌이는 행사인 만큼 향후 대회 개최로 인한 효과를 분석해 회원들에게 보고할 필요가 있다"며 "회비까지 거둬가는 마당에 반드시 결과보고를 할 수 있는 의무화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서울 구 약사회 한 관계자는 "지난 2004년 약사대회 이후 의사응대의무법안, 소포장의무화, 약대 6년제, 약사 정치인 대거 배출, 성분명 시범사업 등 굵직한 결과들이 있지 않았느냐"며 "더구나 이번 대회는 의사들의 성분명 시범사업 반대투쟁이 가속화 되고 있는 시점이라는 것만 감안하더라도 나름의 의미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회비 2만원 '오히려 잘됐다'

가장 민감한 부분일 수 있는 2만원 회비모금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약사들이 큰 반감은 가지지 않는 분위기였다.

특히 어찌됐든 제약사 협찬을 받지 않고 치룬다는 점에서 오히려 잘됐다는 평가도 대다수 였다.

그러나 회비모금 결정에 대한 약사회의 절차에 대한 의문과 함께 약사대회에 대한 무용론을 제기하는 회원들은 특별회비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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