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제가 입고 있는 병원약사라는 가운은 저게 있어 아주 편안하고 잘 맞는 게다가 아름답기까지 한 옷 이예요”
작년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개원과 함께 서울에서 병원약사 활동을 시작한 이지영 약사는 “병원약사는 그야말로 하늘이 내려준 천직” 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약사는 고등학교 때 선생님의 권유로 교대에 입학, 교사의 길로 들어섰다 정해진 커리큘럼으로 진행되는 방식보단 다학제간 융합 학문인 약학을 공부하고자 진로를 급선회 했다.
교대를 박차고 과감하게 약사의 길로 다시 들어선 과정만 봐도 이 약사의 약사라는 직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약대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딱 내게 맞는 옷을 입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병원약사에 대해 매력을 느끼게 된 것은 아마 실습을 나가서 경험했던 다양성과 전문성이 결정적 이유가 된 것 같아요.”
“아마 4학년 때 병원약국으로 실습을 안나왔으면 병원약국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도 병원약사가 어떠한 업무를 하는지도 몰랐을 거예요”
이 약사는 “지방에서는 약대를 졸업하고 나가는 진로가 한정돼 있다” 며 “한정된 진로 중에서도 병원약사의 길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개국 약국과는 달리 다양한 전문직능인을 만나며 자신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방에서는 제약회사가 거의 없는 관계로 약대를 졸업하고 서울을 올라오지 않는 이상 선택할 수 있는 진로는 개국, 근무약사, 병원약사 정도로 국한돼 있다.
이 약사도 약대를 졸업하고 처음에는 마산의 대형병원에서 근무했으나 2~3년 차 이상 경력자가 근무하는 것이 드문 지방 병원 특성상 조제업무 이외 다른 것들은 배울 수 없다는 이유로 상경을 결심했다.
특히 이러한 생각의 변화는 병원약사회가 개최하는 춘계, 추계 학술대회 등에서 다른 병원약사들을 만나면서 더 크고 확고해져 갔다.
“같은 약대 출신이지만 배움의 환경에 따라 배움의 질도 차이가 난다는데 속상하기도하고 자극도 많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결심했죠.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근무하며 대학원도 함께 다녀 더 많은 것들은 배우자”라고 말이예요.
“그래서 지금의 제가 여기 있는 것이고요. 특히 병원약사는 제게 도전하지 않은 삶은 결코 행복하지도 풍요롭지도 않다는 값진 교훈을 선물해 줬어요”
“또 하나 서로가 진실 된 교류를 통했을 때만이 이해의 폭도 무한대로 커진다는 진리도 배웠고요.”
이 약사는 병원이라는 곳은 워낙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집단이다 보니 무조건 자기주장이 옳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보단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융합과 조화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곳 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병원약사의 길을 택함으로서 두 가지의 값진 선물을 얻은 이 약사에게도 한 가지 고민은 있다.
“의약분업 후 병원약사가 환자들에게 노출되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그나마 예전에는 잠시라도 약사와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병원 내 약사가 근무한다는 것조차 생소해 하니 참 속상해요.”
이 약사는 “의약분업 후 병원약사와 환자와의 접점은 입원환자를 제외하고는 거의 단절됐다” 며 “병원에서 처방한 약에 대해서는 병원약사가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거의 모든 외래 환자들은 병원약사의 인식 부재로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에 대해 병원약사가 아닌 조제약국에서 복약상담을 받는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한번이라도 병원에서 병원약사의 양질의 서비스를 받아본 환자들은 일부러 병원약사들을 찾아오며 서비스를 받으려 한다” 며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도 이러한 만족도를 증가시키기 위해 퇴원환자들의 복약지도를 주도하는 등 환자와의 다양한 접점 마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약사는 “현재 TPN(종합비경구영양법), 항암주사제 등을 조제하는 주사조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며 “병원약사는 병실조제를 비롯해 외래조제, 병동 복약지도, 주사조제 업무 등 약에 대해서만은 병원 내 최고 권위자로 책임과 권한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가 병원약사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진짜 병원약국은 약사가 갖추고 배워야 할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 예요. 어디에 소속되고 어떠한 일을 하느냐가 인생에 있어 정말로 중요한 부분이라면 전 그 중요한 부분을 아주 잘 채우고 있는 셈이죠.”
병원약사회 홍보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이지영 약사는 “한 가지 욕심이 있다면 아직까지 약사출신에서는 도전하지 않은 병원의 전체적 흐름을 조망 할 수 있는 병원경영학 공부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혹시 알아요. 이를 발판으로 나중에 제가 약사 출신 1호 병원장이 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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