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대담]약사정체성 기틀 확보…민생회복 나설 것
대한약사회 원희목회장
감성균 기자 kam516@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12-29 15:07   수정 2007.01.02 06:38

지난 2003년에 이어 제 2기 직선제가 약사사회의 집중적인 관심속에 지난 12월 마무리됐다.

이번 선거는 무려 77.6%의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 제 2기 직선제에 대한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이어 과반수가 넘는 득표를 한 원희목 현 대약회장이 연임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2007년 정해년부터 다시 한번 새롭게 약사회를 이끌어 갈 원희목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회무 방향과 약사사회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무려 과반수가 넘는 유권자의 지지를 얻어 당선이 됐다. 회원들의 일방적인 지지에 대한 뿌듯함과 함께 부담감 또한 상당할 텐데 소감은.

-  소감을 말하기가 쉽지 않다. 다시 한번 나를 지지해 준 회원들에게 감사하지만 나에 대한 기대를 생각하면 반드시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직선 1기 대약 집행부의 회무 초점은 '약사 정체성'확보에 있었다고 보여진다. 그동안의 정책에 대해 평가해 달라.

지난 집행부의 모토가 ' 자랑스러운 약사, 믿음직한 약사회'였으며, 이를 위해 전체적이고 기본적인 틀을 만드는 데 주력해 왔다. 즉 약사에 대한 정체성의 틀을 만든 후 여기에 살을 붙여나가야 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었다.
이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과정이 의약분업과 약대 6년제였다.

특히 약대 6년제는 약계 전체가 힘을 모아 이룩해 낸 크나큰 성과다. 아직까지는 많은 회원들이 6년제의 중요성과 위상에 대해 체감을 못하고 있지만 보건의료계 내에서 약사가 대등한 입장에 설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의심처방의사응대의무화 역시 약사 처방검토권 확립이라는 측면에서 약사회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다. 무엇보다 처방검토권 확립은 의사와 법적인 동등성을 확보한다는 의미를 띠고 있다.

성분명처방과 대체조제 활성화 역시 차츰차츰 전제조건을 충족해 가고 있다. 국민을 위한 제도인 점을 적극 부각시켜 정부와 상대단체, 그리고 국민을 설득해 이뤄나갈 것이다.

아울러 병원 약사들의 대한 약사역할 제고에도 힘을 쏟을 것이다. 병원 약사들의 위상 확립은 개국약사들에게도 직접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기 때문이다.

○…약사 정체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약의 전문가로서 약에 대한 주권을 가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약사의 정체성이다.

약에 대한 주권을 확보하는 것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가장 현실적인 우리의 문제이다.

사실 의약분업 이전 약사는 약의 전문가가 아니었다.

실상 대부분 치료제들은 병의원에서 다 쓰고 있었다. 약사들은 기껏해야 몇가지 안되는 약에다 끼워 맞추는 형식의 직접조제를 하고 상담을 하는 것이 약사의 정체성인양 생각했다. 그러나 그 시절 진정한 의미의 약사직능은 없었고, 시간이 갈수록 사회적인 신뢰를 잃어가고 있을 뿐이었다.

약과 약사에 대한 정확하고 올바른 고찰이 없었기 때문에 의약분업과 함께 엄청난 약이 약국으로 유입됐을 때 약을 몰라 우왕좌왕하며 의사의 하수인 노릇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약의 주도권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분업이 진행되며 약사들이 약과 제대로 접촉하게 되었고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다시 찾아갈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었다. 이 과정에서 약대 6년제와 약사의 처방검토권 확립은 약사정체성 확보를 강한 추진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전문직능의 존재가치는 정체성이며, 약사의 정체성은 누구보다 뛰어난 약의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정체성확보를 위한 기틀이 마련됐다면 앞으로는 약국이 실제 겪고 있는 민생 회무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약국 민생현안해결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와 해결방안에 대한 복안은.

제 2기 직선 집행부의 철학은 여전히 '자랑스러운 약사 믿음직한 약사회'이다. 그래서 국민이 필요로 하는 약사 정체성확보를 위한 정책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다. 그러나 약사정체성 확보를 위해 실시한 의약분업 과정에서 여러 한계가 나타난 것도 사실이다. 잃었던 약에 대한 주권을 찾아오면서 분배가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약국 양극화의 문제가 발생했다.

가장 주효한 방법은 단골약국의 활성화라고 생각한다. 특히 환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 등을 도입해 국민건강과 약국 활성화라는 두가지 목적이 달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다양한 약국의 형태에 적합한 성공모델을 개발하는 사업추진도 고려하고 있다.

○…약국가의 불법행위로 인한 문제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보다 강화된 근절방안과 약사 재교육 방안들이 강구되어야 할 듯 한데.

지금까지 약사들에 대한 재교육은 너무 무성의하게 진행돼 약사 전문성에 치명적으로 작용해 왔다. 전문적인 학습이 부족했고, 약사직능에 대한 합의와 공통된 정체성 도출이 부족했다.

이 과정에서 약사 전문성에 대한 체계가 갖춰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불법행위가 만연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약사 전문성 분야에서 DUR과 복약지도 등 공통의 학습범위가 어느정도 정해져 있는 만큼 진정 필요한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학습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약사회가 적극 나설 것이다.

또한 최근 카운터 문제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등 약국가의 만연해 있는 실질적인 문제점에 대해서도 약사사회가 공감을 하고 있어 적극적인 대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그렇다면 직선 2기 집행부의 구성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전반적인 개편을 구상 중에 있다. 특히 민생회무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사업 추진에 걸맞는 조직과 인적 구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울러 약사공론의 내실화, 약학정보화재단의 자생력 강화, 의약품정책연구소의 변화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무엇보다 약사회 전체 조직에서 위계질서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주력할 방침이다. 대약과 지부, 분회의 역할을 분명히 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구성해 운영되도록 하고 각 급 약사회의 감사기능을 대폭 강화해 내부질서를 정립하는 데 힘쓸 수 있도록 하겠다.

○…보건의료단체장들의 모임에서 회의를 중재하고 결론을 이끌어 내는 데 원회장의 역할이 크다고 들었다. 최근 보건의료단체들간의 관계는 어떠한가.

보건의료단체들이 항상 함께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고 대화도 잘되는 편이다. 특히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하는 단계로 접어든 만큼 보건의료계가 하나가 되어 국민건강은 물론 보건의료단체들의 역할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약사회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약사회가 두 번의 직선제를 치뤘다. 직선제에 대해 평가해 달라.

장단점이 있다. 무엇보다 회원들의 회무 이해도와 참여도가 높아지고 정책개발도 활발해 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후보들이 회원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후보자간의 네거티브 전략으로 직선제의 본질과 다른 것들이 부각되고 이로 인해 갈등이 유발된 것은 개선돼야 한다. 특히 동문간의 세를 과시하는 장이 되서는 안될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나친 선거비용, 선관위의 역할 강화 등이 보완되어야 할 듯 하다.

무엇보다 직선제는 정책활성화와 정책 검증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성분명처방에 대한 주장과 구체방안 마련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한 권태정후보의 선거방식은 좋았다. 반면 용천성금을 부각시켜 네거티브전략을 구사한 전영구후보의 선거방법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2007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회원들에게 덕담 한마디 해달라.

무엇보다 건강하길 기원한다. 본인이 병원에 누워 있어보니 건강의 소중함을 알겠더라. 건강해야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다행히 본인은 여러 회원님들의 걱정과 성원 덕분에 살아가고 있다. 모두 함께 건강하게 자랑스러운 약사와 약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 그러면 반드시 희망찬 한해가 될 것임을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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