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공학과, 우석대 vs 약대생 대립 팽팽
학교측 "대학생존차원, 폐과 불가 방침"
김정준 기자 kimjj@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6-11 15:34   수정 2004.06.12 11:58
지난 8일 우석대학교 약대생들이 학교측의 제약공학과 신설에 반대하며 수업·시험 거부에 돌입한 이후 약대생과 전북도약은 전면 폐과를, 학교측은 생존 위한 불가피한 신설이라는 입장차를 보이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우석대 약대생들은 지난 8일 수업·시험 거부에 돌입하고 약대건물과 본관 주위 등 교내에 제약공학과 폐지를 주장하는 플래카드를 게시하고, 본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여는 한편, 학과 신설이 전면 폐지될 때 까지 계속 투쟁할 것이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우석대 측은 제약공학과는 순수 공학적 측면에서 약학과와 중복적인 내용은 절대 다루지 않을 것이며, 약사면허와 무관할 뿐 아니라 실제 타 대학교의 제약공학과의 신입생 모집에서 약학대학과 매우 큰 성적 차를 보이므로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또한 이미 수시 1차 모집 공고가 나갔고 지원자가 원서를 제출한 상태에서 이를 철회 할 수는 없다는 것.



하지만 약대생들은 학교측이 약학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학과라고 하지만 아직 교수진 구성이나 커리큘럼 안 등 전혀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건양대의 경우와 같이 별도 학부로 분리해 약대로의 전환을 꾀하는 등 성격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 약대 교수들도 매우 난처한 상황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학계의 제약공학과에 대한 우려를 대학측에 설명해야 하지만 대학 차원의 생존을 위해 시도하는 학과 신설문제를 적극적으로 반대할 경우 자칫 단과대의 이기주의로 비치기 십상이고, 그렇다고 학교차원의 입장만을 두둔할 수도 없는 상황.

실제로 타 단과대의 일부 교수들은 "약학이나 약사면허와 관계 없이 순수 제약공학적 측면에서만 인력을 육성하는 과를 신설한다는데 정작 약사직능의 하위 영역으로 육성하려 하지 않고 반대만 한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을 약대교수들에게 제기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우석대 약대 김대근 학장은 "약대 교수들도 그 동안 학교측의 제약공학과 설립안에 대해 많은 우려를 표명해 왔으며, 학과를 설립한다고 해도 순수 공학분야에 국한할 것이라는 학교측 입장을 확인하는 한편 약대 교수들은 제약공학과의 수업에 절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다"고 전했다.

전라북도 약사회 백칠종 회장도 직능 영역 수호를 위해, 특히 약학대학이 있는 대학에서 이같은 유사학과를 신설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고, 학교측에 폐과를 강력히 건의하고 있다.



하지만 그 동안 설립된 제약공학과들의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이를 제지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가 전혀 없는 상황이며, 대학측의 생존을 건 활로 모색의 일환으로 추진된 학과 신설인데다 이미 모집 공고 후 지원자 원서까지 접수한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폐과는 사실상 힘들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어서 양측의 팽팽한 대립은 합일점을 찾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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