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병원 간호사, '중증외상센터' 백강혁 손 대역 맡아
양원준 간호사 "동료와 환자에게 믿음직한 간호사 되고파"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3-12 15:07   
이대서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체외순환사 양원준 간호사. ©이대서울병원

“내 딸부터 살려내! 교통사고래. CPR 중인데 백(강혁) 교수가 좀 도와줘야 될 거 같네. (중략) 백 교수, 우리 지영이부터 살려 주면 안 될까?”
“지금 당신 딸 살리러 간다고. 당신 때문에 지체된 시간만큼 당신 딸이 더 위험해진 거야. 알았어?”

지난 1월 24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4화 중 시청자들의 가슴을 졸였던 한 장면이다. 한국대학교병원 예산 회의 도중 전화를 받은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 분)은 응급환자인 항문외과 과장 한유림(윤경호 분)의 외동딸 한지영(박정윤 분)을 살리러 간다.

극적인 요소가 가미됐지만, 수술실로 들어선 백강혁은 교통사고로 심장이 파열된 환자의 수술 부위에 임시방편으로 수술용 장갑을 덧대고 출혈을 막으며 가까스로 수술을 이어나간다. 실제와 같은 수술 장면도 모두 배우가 직접 연기한 것일까.

사실 수술 장면 중 클로즈업된 백강혁 ‘손’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이대서울병원(병원장 주웅) 심장혈관흉부외과 체외순환사로 근무하고 있는 양원준 간호사가 그 주인공으로, 심장 파열 수술은 물론 장기 이식 수술, 대동맥 수술 등 각종 수술 장면에서 주인공 백강혁의 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양원준 간호사는 이대서울병원 중환자외과 김태윤 교수(자문단장)로부터 '중증외상센터'의 제작진이 주연 배우와 손이 비슷하면서도 수술과 관련된 스킬을 가진 대역을 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디션을 보게 됐다. 양 간호사는 "오디션 심사위원들이 제 손의 크기와 모양을 보고 괜찮다고 해 수술 장면 손대역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 간호사에 따르면, 체외순환사는 에크모(ECMO·인공심폐기)와 관련된 업무도 수행하며 ECPR(체외순환 심폐소생술)과 같은 응급상황에서 에크모의 초기 세팅 및 장비 관리를 한다.

그는 "의료인으로서 첫 경력을 심장혈관흉부외과에서 시작하면서 여러 경험과 숱한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했는데, 의료진과 수술실의 이야기를 담은 이런 드라마가 나름 해우소가 돼 왔다"면서 "드라마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