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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약국과 약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단순 의약품 관리를 넘어 만성질환에 대한 예방 및 관리 체계화를 시작으로 국민의 건강 관리를 위해 먼저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방준석 숙명여자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9일 경기 광교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9회 경기약사학술대회’에서 ‘우리나라 약국경영의 50년 역사와 다가올 50년’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방 교수는 글로벌 헬스케어의 개념은 기존 의약품 중심 물질에 대한 이해와 같은 ‘효과’와 환자 중심, 인간에 대한 이해인 ‘효율’을 넘어 복지 중심 가치에 대한 이해인 ‘가치’ 중심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학에서는 벌써 10년 전부터 ‘가치’ 중심 경영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복지 중심, 즉 ‘웰니스(Wellness)’’인 이미지 소비 본질 중시 사고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 약국과 임상약학에서는 여전히 환자 중심이라는 페이션트 오리엔티드, 즉 실질적 가치 소비인 경제성 중시 사고인 ‘효율’에 머물고 있다”며 “이미지 소비와 본질을 중시하고 있는 소비자의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필요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 교수에 따르면 헬스케어 3대 신(新) 패러다임은 △예방의학 △맞춤치료 △홈케어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는 “국민은 좋은 약사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약학 윤리학에서는 좋은 약사를 ‘특징(Characteristics)’, ‘덕목(Virtues)’, ‘습관(Habits)’을 기본으로 갖춘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방 교수는 “사람들은 전문 지식에서부터 환자 지향 사고와 태도를 보유한 사람을 좋은 약사라고 규정한다”며 “약국에 들어왔을 때, 약사를 만났을 때, 조제, 복약 지도 과정에서 환자가 어떤 새로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 개발의 필요성으로 보면, 노인 인구가 증가된 것에서부터 의료 수요 및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질병 유발 요인이 다양한데, 예방의학적으로 어떻게 약사가 관련돼서 보건의료 외에 여러 분야에 협력을 이끌어낼 것인가, 어떻게 약사의 영역으로 만들어 나갈 것인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이러한 고민 끝에 이미 국민을 위한 건강증진서비스를 약국을 통해 실행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보건부 약국을 통한 자국민의 건강증진 및 건강불평등 감소를 위해 약사의 역할을 제시하고 있으며, 2005년 4월부터 NHS약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금연, 심장질환, 뇌졸중, 소아비만, 자살, 알코올 중독, 의약품 안전과 같은 분야에서 약사가 자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애쓰고 있다.
유럽연합약제단체(Pharmaceutical Group of the Europen Union, PGEU) 역시 마찬가지다. PGEU는 지역사회 약사들의 다양한 약료프로그램, 건강정보, 건강증진 캠페인 등을 통한 공공보건에 대한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영국과 비슷하게 자국민의 △만성질환 △건강 생활 습관 개선 △약물의 합리적 사용 △특정 대상에 대한 약물 관리 △피임법, 예방접종과 같은 기타 활동을 약사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호주 역시 자국민의 건강체크, 모니터링, 스크리닝(혈압, 혈당, 천식, 당뇨 등), 만성질환관리, 체중감량, 금연, 절주 등 건강생활지원, 정신질환서비스 등 비슷한 서비스를 약국을 통해 하고 있다.
방 교수는 “우리나라 정부 추진계획에 따르면, 국민건강 증진 종합계획의 틀은 이미 해외와 비슷하게 만들어져 있지만, 약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을 살펴보면 아직도 ‘의약품’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우리의 생각은 아직도 의약품에만 머물러 있는데, 이제는 약사도 국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물론 이러한 과정이 쉽지 않고 현재 약국에서 추가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이 짧은 시간 내에 가능하지는 않다. 이에 대해 방 교수는 2017년 ‘제2차 약사미래발전연구원 심포지엄,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미래 약국의 역할’에서 발표된 내용을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단기 △중기 △장기 등으로 나누어 9가지를 소개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단기적으로 △환자안전을 위한 부작용 및 사용과오를 관리를 관리하고 △약국에서 건강증진서비스를 제공 △단골약국제도를 도입, 중기적으로 △생애주기별 환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약국 약료 빅데이터 구축 및 활용을 촉진하고 △정책 인프라를 강화, 장기적으로 △지역사회 방문약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약사의 지역사회 건강지킴이 역할을 강화하고 △국가 만성질환관리에 약사가 참여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와 더불어 방 교수는 미래의 약국경영 과제로 △수익극대화를 넘어서 약국의 가치경영, ‘약사의 직능확대’ △지역사회주민을 위한 ‘건강증진행태향상’ △초고령화시대를 위한 ‘시니어 돌봄체계 참여’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가치경영’ 실천 등을 꼽았다.
그는 “지속적 성장과 혁신을 위해서 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 약국의 현재와 미래의 약국의 모델을 휘한 경영 방식과 서비스를 연구 개발해야 된다”며 “약사는 의약품 전문가에서 약료 서비스 전문가로 당연히 바뀌어야 되지만, 이와 더불어 지속 가능한 경영 주체이자 생애 전주기 건강관리자로 포지셔닝을 빨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이 확산될 셀프 케어나 셀프 메디케이션에 대해 무언가 솔루션을 만들어내고, 또 약국과 약사를 지역사회의 경질환, 만성질환 관리처와 관리자로 재확립을 시도해야 한다”며 “디지털 기술 변화를 적극적으로 약사직능과 약국 경영에 접목시켜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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