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와 고령 환자에게 자주 발병되는 천식 및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가 여전히 품절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이하 건약)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도매추정재고가 바닥난 천식 및 COPD 약제 품목은 46개다.
건약은 "지난해 품절 문제를 겪은 소아용 기관지확장 패취제, 소아용 천식치료 흡입제, 기관지확장 경구제 등 약제들이 여전히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당시 벤토린네뷸의 품귀현상은 소아 환자의 천식치료에 차질을 빚게 했다고 덧붙였는데, 벤토린네뷸은 이번 도매추정제고 바닥 품목에도 포함됐다.
또 전체 관리 대상 천식 및 COPD 약제 가운데 공급량에 비해 도매 재고가 5% 이하인 품목은 46개로, 이는 전체 품목 중 57.5%에 달하는 수치라고 건약은 지적했다.
이어 특정 순간을 사진처럼 포착한 자료로 수급 불안정 의약품 여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선 "일시적으로 포착된 상황이라도 연속적으로 나열해 그 지점들을 연결한다면, 현재 문제를 직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수급불안정 문제를 알리는 품절약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건약은 또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공급중단 및 부족으로 식약처에 보고된 의약품은 △리바비린 △노르트립틸린 △시메트로피움 △프리디놀으로 총 4 품목이고 도매추정재고가 바닥난 의약품은 지난주보다 121 품목이 증가한 1048 품목이라고 전했다.
수요감소와 원료 수급, 높은 원가율을 그 원인으로 지목한 건약은 "항바이러스제인 리바비린은 일성신약이 유일한 국내 공급 제약사였지만 이번에 공급중단이 됐고, 삼환계 항우울제인 노르트립틸린은 대체약제는 있지만 동일성분 약제가 없어 환자 치료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위험성을 강조했다.
이밖에 병원보고 품절의약품 중 동일성분 약제가 없는 항결핵제인 ‘구주프로티온아미드정’의 공급부족도 지난해부터 이어져 오고 있지만 현재까지 정부에서 발표된 대책안을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항결핵제는 시장규모가 작아 생산을 기피하는 대표적인 치료제 시장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