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진단에 활용 가능한 새로운 바이오마커 발견
'Ku70' 면역 단백질…대장암 환자 속에서 유난히 적음 확인, 조기 사망 위험도 함께 증가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2-06 06:00   수정 2024.02.06 06:01
호주 국립대 연구팀은 사이언스 어드밴스 저널을 통해 대장암 진단에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 어도비 스탁

대장암의 조기 발견과 진행을 늦출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새롭게 발견됐다. 조기 진단과 더불어 최근 젊은 성인 사이에서 증가하고 있는 대장암의 발병률을 감소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결장암, 직장암을 포함한 대장암(Colon Cancer)은 전세계에서 3번째로 흔한 암으로 조기 발견 시 높은 확률로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작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35%만이 초기 단계에서 진단을 받게 된다. 또한 대장암 환자의 약 30%는 재발 환자인 만큼, 대장암 조기 발견의 중요성은 지속해서 전문가들을 통해 강조되고 있다.

호주 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연구팀은 최근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 저널을 통해 대장암 진단 및 치료 효과를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면역계 단백질인 ‘Ku70’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Ku70 단백질은 면역 단백질의 한 종류로 손상된 DNA를 고치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면역계가 암세포를 감지하고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면역계를 강화시킬 수 있다면, 암 세포 증식을 제한할 수 있는 안전한 방법 중 하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이 대장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관찰한 결과, 환자들 몸 속에는 Ku70 단백질이 적었으며 조기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는 Ku70의 양이 대장암의 예후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다음 단계로 특정 세포가 대장암 발생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추가 관찰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군집)과 면역 시스템이 어떻게 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를 주도한 호주 국립대학교 면역학 및 전염학과 Si Ming Man 교수는 “새로운 치료법이 지속적으로 개발됨에도 불구하고 대장암은 여전히 암 관련 사망의 주요 원인”이라며 “특히 50세 미만의 젊은 성인에서의 사망률과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을 고려할 때, 기존 치료법보다 효과적인 안전한 치료법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Ku70 단백질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킬 수 있는 약물 발굴에 대한 연구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젊은 성인의 대장암 유병률 증가는 심상치 않다. 최근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에서 발병한 대장암 환자는 3만 2751명으로 가장 많이 발병한 갑상선암의 3만 5305명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갑상선암은 과잉검진 논란이 있는 만큼, 사실상 대장암 발병자 수가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국제 의학저널 란셋(Lancet)에서 2022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40대 젊은 대장암 발병률 1위로 더욱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장암 발병률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전세계적으로 약 193만 건의 대장암 사례가 있었으며, 2040년이면 320만건 돌파가 예상된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영국, 유럽, 중국 등에서 젊은 성인의 대장암 발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생활 습관의 변화가 대장암 발병률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젊은 성인 사이에서 대장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 붉은 고기(Red Meat) 과잉 섭취, 지나친 음주, 흡연, 비만 등의 생활습관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지훈 교수는 최근 헬스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술, 담배를 끊고 가공육과 육류 섭취를 줄이고 살코기 위주로 삶아서 먹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을 준다”며 가금류, 콩, 우유, 생선, 채소 등을 충분히 먹는 것을 대장암 예방을 위해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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