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제약업계, 의약품 수급 불안정 해소 위해 '맞손'

최광훈 대한약사회장, 21일 한미약품 팔탄공장 현장 방문해 점검

경기도 화성 한미약품 팔탄공장을 21일 방문한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가운데)이 현장 의약품 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약업신문

의약품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에 약사회와 제약업계가 손을 맞잡았다. 특히 최근 확산되고 있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과 독감 환자 치료를 위한 의약품 공급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은 21일 경기도 화성 한미약품 팔탄공장을 방문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치료용 항생제 생산 현황 등을 살피는 한편 전반적인 의약품 수급 불균형 대책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날 해당 의약품들의 생산 현황과 원료 보유량 등을 보고받은 후 “현장의 수급불균형 상황이 약국과 환자들에게 큰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며 “한미약품은 국내 최고 시설의 스마트 제약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긴급한 생산이 필요한 상황에서 생산 증대 등 적극적으로 대처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방문은 최근 줄어들지 않는 독감 환자를 비롯해 마이코플라즈마 등 호흡기 감염병이 복합적으로 유행하면서 약국 현장의 의약품 수급 불균형 사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는 게 약사회의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치료제인 클래리정과 클래리건조시럽을 비롯해 독감치료제인 한미플루캡슐-현탁용분말, 그리고 맥시부펜과 아목클란네오시럽 등 항생제 해열제 등을 공급하고 있다.

임성기 선대 회장은 1973년 한미약품을 창립했다. ©약업신문

최 회장은 수급불균형이 심각한 의약품의 경우, 소포장 공급 확대 및 온라인몰 등에서 주문시 일정량 이상의 사입을 제한해 동네약국까지 골고루 공급받을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도 검토해 줄 것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특히 한미약품을 비롯해 제약사들이 요구하는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 방안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에 한미약품 김병후 공장장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항생제를 비롯해 독감치료제 등의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사실 항생제와 해열제 등도 가능한 한 계속 생산을 증대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품절이 되고 있어 더욱 면밀히 상황을 파악해 약국의 수급불균형 상황 해소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독감이나 폐렴 관련 생산 공급 판매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2달치 분을 미리 확보한 상태다.  추가로 내년 1월에 적정량을 더 생산할 예정이다. 김 공장장은 “클래리건조시럽의 경우, 애보트에서 수입하는 제품으로 수요량이 급격히 증가할 경우 안정적 공급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하며 의약품 공급 확대를 위한 정책적 개선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감기약 등에 대해 허가변경 요건 확대 △보험약가 인상 등으로 제조처 생산 확대 및 투자 유도 △국내 생산 원료에 대한 보험약가 인상 △제조처 추가에 대한 허가변경 요건 완화 등의 방안을 제시하며 약사회가 함께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제약사의 현실적 어려움도 십분 이해한다”며 “다만 결국 의약품 공급 불안으로 인한 피해는 국민 건강에 위해가 되는 만큼 제약업계와 약사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 근본적인 정책 개선을 통해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 날 현장 간담회에는 대한약사회 최 회장과 함께  최두주 사무총장, 진윤희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한미약품에선 박재현 대표이사, 김병후 공장장, 박중현 전무, 김유리 상무, 채승일 상무, 박희성 이사 등이 함께했다.

대한약사회와 한미약품이 21일 경기도 화성 한미약품 팔탄공장에서 의약품 수급 관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약업신문

경기도 화성 한미약품 팔탄공장을 21일 방문한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왼쪽에서 세번째) 등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약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