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비대면 진료에 처방전 연계 '뚝'...약사회 "PPDS는 끝까지 간다"
"약국의 플랫폼 종속 막기 위해 개발한 것...앞으로도 회원 보호막으로 쓸것"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11-14 06:00   수정 2023.11.14 06:05
대한약사회의 공적 처방 전달 시스템 PPDS 홈페이지 메인 화면. ©대한약사회

비대면진료 시범사업 계도기간이 종료되고 9월부터 재진 원칙의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이 시행되면서 비대면 진료 건수가 급감했다. 많은 플랫폼 업체들이 사업을 접거나 새 활로를 찾고 있는 가운데, 대한약사회는 회원약사를 위해 공적처방전달시스템(PPDS, Public Prescription Delivery System)을 지속 운영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원격의료산업협의회에 따르면, 계도기간 평균 3700여건의 비대면진료가 이뤄졌지만 계도기간 종료 후인 9월부터는 약 300건으로 급감했다. 재진 환자와 산간벽지, 감염병 환자 등 제한된 대상에게만 비대면 진료를 공급할 수 있게 되자 비대면 진료 건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비대면진료 플랫폼 업계 1위 '닥터나우'는 의료 포털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병원 예약'과 '건강기능식품 구독 서비스 등 사업 전환을 시도하는 상황이다.

대한약사회 공적처방전달시스템(PPDS)으로 전송되는 비대면진료 플랫폼들의 처방전 수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진료 건수가 약 95% 감소함에 따라 처방전 전달 건수 또한 큰 폭으로 줄었다"고 13일 밝혔다.

약학정보원 관계자는 "PPDS는 꾸준히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굿닥과 솔닥, 원닥까지 총 3개 업체와 연동 중"이라며 "세 플랫폼에서 그동안 꾸준히 처방전이 전달됐지만, 계도기간 종료 이후 처방 전달 건수가 급격히 줄어 현재는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대면 진료 시장이 많이 위축됐으며, 이로 인한 영향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한약사회는 비대면 진료 시장이 크게 위축돼 처방전이 연계되는 건수가 미미한 상황이지만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을 계속해서 운영할 계획이다.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은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을 통한 처방전 전송이 줄어들었지만, 약사회는 비대면 진료 종료 때까지 시스템을 운영하며 회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패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약학정보원 관계자도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의 초기 설계 목적은 비대면 진료가 진행되는 동안 유지하는 것이었다”며 “비대면 진료가 많이 위축된 현 상황에서도 해당 시스템을 종료하는 것에 대한 논의는 없다”고 밝혔다.

대한약사회는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을 언제라도 회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패로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일선 약국의 플랫폼 종속을 막기 위해 개발했고, 상당한 성과를 이뤄냈기에 앞으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언제라도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을 활용하겠다는 것.

최 회장은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 약국과 약사사회가 휘둘리는 부분을 어떻게 막을지 고민하다 개발한 것이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이라며 "약국의 플랫폼 종속을 막는 부분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약사회는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을 계속 운영하며 미래 지향적으로 생각하려 한다"며 "앞으로도 플랫폼이나 다른 형태의 무언가가 약사들을 종속하려 한다면, 언제라도 방패로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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