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상담받고 사후관리까지"
12일 건기식 학술대회서 소분특례 실증사업 개선방향 논의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11-13 06:00   수정 2023.11.13 06:01

 

"건강기능식품은 국민의 건강관리와 질병 예방에 있어 사회경제적으로 도움을 줍니다. 약의 전문가인 약사는 환자의 약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에게 맞는 개인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추천-소분해 제공할 수 있고, 부작용 확인과 모니터링 등 사후 안전관리도 가능합니다"

서울 서초구 한국과학기술회관 소회의실에서 12일 열린 ‘대한약사회 건강기능식품 실증사업 정책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한국약사스타트업대학 유완진 대표. 그는 대한약사회 건강기능식품위원회의 전 위원장으로 이번 실증사업 기획을 주도해 신청했고 승인받은 바 있다. ©약업신문 

 

유완진 전(前) 대한약사회 건강기능식품위원회 위원장은 1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1회 건강기능식품 학술대회의 건강기능식품 실증사업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대한약사회는 건강기능식품 실증사업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1차 시범사업의 중간 평가를 통해 개선방향을 모색했다.

대한약사회(이하 약사회)는 지난 7월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소분사업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전문가인 약사가 건기식을 환자에게 중재함으로써 좀 더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건기식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약사회가 실시하고 있는 실증특례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13곳의 약국 중 한 곳의 대표약사기도 한 유 전 위원장은 "오프라인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부분에서, 약국에서 약사라는 전문가가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클 것이라 생각했고 이번 실증사업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조원을 넘어섰고 그 중 약 70%는 온라인-홈쇼핑 시장이 차지하고 있다.

이어 유 전 위원장은 "건기식은 미네랄부터 다이어트 제품에 이르기까지 의약품과 상호작용이 많다"며 "약사라는 약 전문가의 중재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실제 건기식으로 다양한 효용 높은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음에도 2021년 1300건을 넘어서는 등 2019년 이후 해마다 1000건이 넘는 부작용 사례가 지속 보고되고 있다.

이번달 초 '참약사'와 '더이로운' 2개 업체가 사업을 추가 승인받는 등 현재 35개 업체가 소분건기식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유 전위원장은 한정적인 건기식 제품을 다루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약국은 많은 제품 가운데 약사가 선정-조합해 추천한다는 차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타업체가 시행하고 있는 구독서비스나 온라인 상담도 향후 약사회가 검토 후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사회는 내년 1월경 2차 250개 약국, 이어 4월경 3차 250개 약국에서 대면 상담 및 건기식 소분 판매 시범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 8월부턴 건기식 통합전문가 온라인 과정을 개설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1차부터 3차까지의 시범사업을 통해 지역약국 소속 상담약사는 약학기술과 환자의 보건의료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상담프로그램을 통해 의약품-건기식 통합 건강상담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유 전 위원장은 "상담 후 고객의 건강상태에 최적화한 건기식을 추천-소분 판매-사후 안전관리까지 실시하는 지역약국형 건강관리서비스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약사회 건강기능식품 실증사업 정책토론회’에서 조양연 사업단장(대한약사회 부회장)이 이야기하고 있다. ©약업신문 

이날 토론에선 △'상담'관리 프로그램 활용 및 확장에 대한 논의 △소분 설비 및 포장기 이슈 △개인맞춤형 건기식 개발 및 유통, 홍보 이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또 △실증특례 약국 협의체 구성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미래 디지털헬스케어와 연계한 약국모델의 동력을 갖추기 위해 지역약국의 건강관리서비스 디지털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상담'관리 프로그램 활용 및 확장에선 세분화된 상담을 알고리즘으로 구현해 환자 개인의 특성이 데이터로 저장되고, 공공 빅데이터와 통합적 분석으로 환자가 복약시 상충 및 보충되는 부분 등이 정리돼 나오는 '정밀영양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또 유 전 위원장은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소분'이 아니라 약사 직능인 '복약상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약의 전문가인 약사가 약국에서 건기식을 상담하는 것을 홍보해야 한다"며 "소분은 약사가 가져갈 수 있는 옵션"이라고 했다.

소분 설비 및 포장기와 관련해선 매뉴얼과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는 데도 의견이 모였다. 건기식이 사이즈가 다양하고 습한 환경에 변질되는 연질캅셀 등 제형상 문제 등 환경적 영향도 받으므로 '약국내 건기식 소분을 위한 관리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약국 건기식 상담과 경영을 위한 학술 경영정보 교류의 장을 지속 개최하고, 실무 적용 교육니즈가 있는 만큼 지금의 온라인 교육과정 외 프로그램도 개설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유 전 위원장은 "3차까지 총 513개의 참여약국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성공사례를 만들어 약국 건기식 활성화를 위한 확장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상준 강동구약사회 정보통신위원장. ©약업신문

이어 개인 이용자의 헬스케어 앱이나 개인별 스마트폰에서 생활습관, 생체정보 등을 정보 동의 시 지역약국의 건강관리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도록 하자는 디지털화 전략도 제기됐다. 또 약국 내 디지털 헬스케어 키오스크를 설치해 내방객의 대기시간을 줄이고 약국 비용 효율성을 제고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강동구 약사회 정보통신위원장인 유상준 약사는 "약국 중심 건강관리 프로그램도 개방적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보건소 모바일 헬스케어 앱은 외부 업체의 기기와 연동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인만큼 해당 프로토콜을 따라 개발돼야 한다는 것. 그는 "장기적으로 디지털헬스케어와 연계해 성과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국가 공적 디지털 헬스케어 체계에 포함, 수가를 인정받는 것이 목표이므로 너무나 당연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조양연 개인맞춤형 건기식 실증특례 사업단장은 "약국만의 시스템이 아니라 여러 업체와 협력해야 한다"며 "데이터화 시스템을 개발해 잘 활용하면 약국도 디지털헬스케어에 진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엔 대한약사회 김은혜 홍보이사와 건강기능식품위원회 이형우 부위원장, 정대성 위원,김은교 위원, 김남주 바이오 창업주이자 파낙스약국 대표약사인 김남주 박사, 1차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약국 약사와 명예홍보대사, 분석 알고리즘 개발과 장비 공급을 맡은 스타트업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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