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건물 내에서 약국을 경영해도 정작 개설약사는 큰 재미를 못 보는 것으로 나타나 수익도 내지 못하면서 약사들 사이의 관계만 악화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분업과 동시에 상당수 약국들이 의원이 밀집된 건물 주변으로 약국을 옮겼으나 생각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
이러한 현상은 우선 병·의원 주변의 부동산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차등수가제 적용으로 인해 다수의 근무약사가 필요하게된 데 주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대전 월평동에서 동네약국을 경영하던 한 약사는 논산에 있는 클리닉 건물로 약국을 옮긴 후 오히려 수익이 떨어지는 황당한 경험을 하고 있다.
약국이 위치한 7층 건물은 5개의 의원이 몰려있는 클리닉 건물로 처방전 접수가 상당한 규모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약국자리를 분양 받기 위한 초기자금 15억원에 대한 대출이자와 월 350만원에 이르는 근무약사들의 월급을 제하고 나면 정작 순 수익이라고 할 수 있는 돈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 약사는 "의원 1개가 위치한 아파트 상가에서 약국을 할 때가 몸도 편하고 수익도 더 좋았다."며 "논산지역은 근무약사 월급도 타 지역보다 훨씬 높아서 수익을 내기가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상황이 이와 같이 전개되자 항간에는 "처방전 80건 남짓, 일반약 5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자리를 찾아야겠다."는 농담 섞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무분별한 약국 이전이 부동산 값만 올렸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특히 대전지역은 분업이후 전체 약국의 2/3가량이 자리이동을 하면서 부동산 시세의 변화도 심해 보증금 3억에 월세 2,000만원의 약국자리가 생기는가 하면 보증금 3,000만원 월세 50만원의 동네약국 자리가 보증금 500만원, 월세 20만원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대전 서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클리닉 건물 내에서 약국을 운영하려면 우선 초기비용, 임대료, 근무약사 임금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앞 뒤 안 가리고 덤벼들었다가는 주위 약국과 관계만 나빠지고 수익도 못내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