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이상반응(ADR)의 원인이 되는 다제병용이 소아 환자에서도 관련성이 높아 소아 처방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약료경영학회에 발표된 '외래방문 환자에서 지난 12년 간의 다제병용 추이와 경제적 지위 및 다중질환간의 관련성 분석(Trend of polypharmacy over 12-years, and the association with economic deprivation and multimorbidity in South Korea, 성균관대 약물역학연구실 석박통합과정 백연희, 교신저자 신주영 교수)'에서는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자는 "낮은 소득수준은 다중질환의 잠재적 위험요인이며, 이에 따른 다제병용을 촉발할 수 있다"며 "다제병용에 관한 기존 연구는 주로 65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수행돼 왔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저소득층의 경우 다제병용의 주요 위험요인인 다중질환이 조기에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므로 전체 인구집단에서의 다제병용 평가가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전 연령의 환자를 연구대상으로 12년 간의 국내 다제병용 추이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서는 2002-2013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를 활용했다. 연구 대상자는 연구기간 동안 1회 이상 처방기록이 있는 외래환자(암환자 제외) 중 다제처방(처방전 내 6개 이상 약제 포함) 1회 이상 받은 환자를 다제병용군으로 구분해 연도별 다제처방률의 변화를 확인했다.
경제적 수준은 국민건강보험 소득 분위(0분위=의료급여군-10분위=상위 10%, 총 11개 분위)를 활용했다.
연구결과를 보면, 12년 간 다제병용률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고(2002년: 53.6% vs 2013년: 43.4%), 처방전당 평균 약제수 또한 2002년 4.43(표준편차=1.99)에서 2013년 3.80(표준편차=1.77)로 감소했다.
이는 2001년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도입 이후 의약품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실제 처방행태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경제적 수준은 다제병용과 동반질환에서 모두 높은 상관성을 보였다. 경제적 수준이 가장 낮은 의료급여군의 경우, 평균 약제수와 평균 상병수가 가장 높았으며 그 외의 소득 분위군과 현저한 차이를 보여 다제병용과 다중질환이 의료급여군에 집중돼 있음을 확인했다.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의료급여군은 10분위군(소득 상위 10%)에 비해 다제병용과의 관련성이 4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aOR=1.43, 95% 신뢰구간=1.39-1.48).
특히, 연령 분석에서는 1~10세 환자군이 다제병용과 가장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이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다제병용이 높게 나타난다는 기존 연구와 상반되는 결과이다(aOR=6.34,95% 신뢰구간=5.99-6.71)로, 평균 처방 약제수는 1-4세 소아 환자군에서 4.14(표준편차:0.75)로 가장 높았으며, 5~9세 환자군이 4.05(표준편차:0.75)로 뒤를 이었다.
연구자는 "다제병용과 약물이상반응의 관련성을 고려했을 때, 소아 다제병용은 공중보건의 중요한 정책적 사안으로 소아 처방 가이드라인의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연구결과는 보건사회약료경영학회 후기학술대회에서 우수 포스터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