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전문약사 제도, 국내에도 도입 시급해”
노인 위한 약사 역할 강조되며 미국 등 8개국에서 시행 중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12-22 16:36   수정 2017.12.22 16:49
미국, 일본을 포함한 해외 8개국에서 시행 중인 ‘노인전문약사 제도’가 국내에도 적극적으로 도입돼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22일 열린 ‘초고령화 시대의 약국·약사의 역할’ 정책 토론회에서 서울시약사회 학술위원장 김예지 약사는 ‘외국의 노인전문약사제도와 시사점’에 대해 발표했다.

김 약사는 “향후 노인의료비는 가파르게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에는 전체 인구 대비 노인 인구가 24.1%, 진료비는 91조 9021억 원에 이를 것이며 2050년에 노인 인구는 37.3%, 진료비는 281조 3625억 원이 소비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노인에서 약물 복용으로 인한 문제점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먼저 노인의 약동학과 약력학은 성인과 다르다. 이에 노인의 복약지도는 일반 성인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그렇다면 국내 노인이 겪고 있는 상황은 어떨까. 김 약사는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노인은 평균 2.6개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노인 3명 중 1명은 우울증을 동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약사는 “또한 노인들은 외래 치료 시 평균 6개의 약, 입원 치료 시 평균 18개의 약을 복용하고 있으나 이 같은 상황에 특화된 약물 점검은 부재한 상황”이라며 노인에게 전문약사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김 약사는 현재 미국, 일본을 포함한 8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각국의 ‘노인전문약사 제도’에 대해 소개했다.

먼저 1997년 세계 최초로 노인전문약사 제도를 도입한 미국의 노인전문약사들은 노인 요양 시설과 병원, 약국 등에서 활약하며 안정적인 직종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가장 먼저 시작하고 잘 운영돼 세계 각국의 노인전문약사 제도의 롤 모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은 65세 이상 노인의 처방약 보험 계획을 도입하며 약물 치료 집중관리 제도(MTM)을 법제화했다. MTM은 △복합 만성 질환이 있고 △처방 의약품을 여러개 복용하며 △연간 $3.017 이상의 의료비를 지출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약사를 통해 약물 관리에 대한 서비스를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제도다.

캐나다는 미국의 Board Certified Geriatric Pharmacists(BCGP)를 활용해 실제 임상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구인·구직 시 노인전문약사 또는 요양보호시설에서의 경험을 필수로 하고 있다.

호주는 방문약사제도(Medication management review, MMR)를 통해 약사의 환자 방문 서비스가 활성화 돼 있는 나라 중 하나다. 보통 가정과 요양시설을 방문하며, 의사나 환자 요청이 오면 방문 대상에 해당되는 지 평가한 후 방문한다.

일본은 올해 노인전문인정약사 제도를 도입했다. 일본의 노인전문약사 제도는 먼저 공인약사로 인증 받은 후 2년 이상의 교육을 이수하고 시험에 합격한 자에 한해 전문공인약사의 자격을 획득하게 했다. 전문공인약사는 약물 처방을 재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의사를 지원하는 업무를 시행한다.

싱가폴의 노인전문약사 제도는 자격요건이 매우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전문약사 제도를 담당하는 PSAB에서 인증 받은 대학 이후 과정의 확인서를 소유하고 있어야 하며, PSAB에서 전문약사 인증을 받은 후 최소 3년간의 업무 경험과 인증 분야에서 1년간 전일제(full-time)로 레지던트 훈련을 이수해야 한다.

김 약사는 “전문약사제도를 시행하는 국가에서 노인의 삶의 질, 약물의 안정성이 증가하며 의료비는 감소하고 있다"며 ”국내에도 빠른 시일 내에 노인전문약사를 배출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약사제도를 실시하기 위해 먼저 시범 사업을 실시해 환자 만족도와 기여도를 정량화 할 수 있는 데이터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현재 35개 약대 중 5개 약대에서만 선택과목으로 개설돼 있는 ‘노인약료’ 교과 과정을 약대 전체의 교육 과정에 신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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