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오지주민돕는 이준령 약사
"이라얀자야 주민들을 돕는데 동참해주세요!"
김정준 기자 kimjj@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12-16 09:26   
연말연시,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게 한번 더 관심을 갖게 되는 때다. 만나봅시다에서는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 관심을 갖고 온정을 베풀고 있는 약사들을 만나보기로 했다. 그 첫 주자로 평소 많은 봉사활동을 펴왔고, 최근 인도네시아 오지 주민 돕기에 힘쓰고 있는 이준령 약사(중랑구약 여약사담당 부회장·성지약국)을 소개한다.


지난 10월17일 중랑구 약사회의 자선바자회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었다. 평범한 자선바자회장과 달리 이국적인 풍경의 사진들과 풍물들이 바자회장 곳곳에 전시됐다.

바로 이준령 약사가 펴고 있는 인도네시아 오지의 영양실조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그들의 실상을 알리는 현지 사진 전시와 풍물 바자회가 함께 열린 것.

이날 바자회에서는 평소 진행돼 오던 자선바자회 모금 800여만원과 함께 세계 3대 오지 중 하나인 이라얀자야섬 영양실조 어린이를 돕는 풍물바자회와 사진 전시회가 함께 열려 100여만원의 기금이 별도로 모금됐다.

이준령 약사가 이 활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 것은 다니고 있는 안식교회에서 선교단의 일원으로 인도네시아 오지에 파견된 한 젊은 여약사를 지원하면서 부터다.

초기에는 선교단에서 파견 활동 중이던 홍희영 약사(삼육대)가 현지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 연락하고 현지인들에게 필요한 약품을 요청해와 이를 지원한데서부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난 여름 휴가때 해발 1,600m의 고지대에 위치한 이라얀자야섬 와메나시 소곡모마을 방문해 현지인들의 생활을 보고 단순한 약품의 지원만으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곳에 클리닉과 교육 시설을 마련해 줄 계획을 세우게 됐다.

"처음에는 이러한 환경 속에 원주민들을 생활하게 만든 하나님과 이들을 방치하는 문명인들에 대한 분노만 떠올랐지만, 이내 이들을 돕게 하기 위해 내가 이곳에 보내졌다는 생각을 가지고 나서는 직접적으로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찾게 됐지요."

최초 현지 선교회와의 논의과정에서는 중·고교 수준의 학교시설이 거론됐으나, 이는 재정상으로도 너무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실제 현지에는 외부인이 출입할 수 없는 원주민 마을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이들 마을로부터 학생들을 모으는 일 자체가 힘들어 영농지도자 우선의 교육기관으로 계획을 잡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의식개혁 할 수 있는 교사와 커리큘럼, 예산을 준비해서 매년 현지 대학생 10여명씩 영농지도자 교육과 선교사 교육을 시켜 배출하고, 1년에 청소년 20명씩과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주민들에게 영농교육을 시켜 이 마을에서 나오는 성과가 입을 통해 각 마을에 퍼져나가도록 할 계획이다.

이준령 약사는 이 사업을 위해 사비를 털어 클리닉과 학교건물, 기숙사 건물 건축 비용 5천여만원을 책임지기로 결정했다.

특히 귀국 후 이러한 계획을 수립하던 중 '옵티마'에서 학교를 지으면 월 1천달러 가량의 운영비를 지원해 주겠다며 협조해와 사업 추진을 가속시켰다.

현재는 옵티마에서 200만원을 기탁해 물 사정이 극도로 열악한 현지 2개 마을에 우물을 뚫고 석회수 정화시설을 설치중에 있으며, 클리닉 건물도 짓고 있다.

그리고 오는 1월부터는 기숙사와 학교, 그리고 교육 담당자를 위한 사택 건축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제는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도 이준령 약사화 선교단의 활동에 큰 관심을 보이며 시 영농관련 공무원을 학교에 교사로 파견할 것을 약속하는 등 지원활동을 펴고 있다.

이준령 약사는 국내에도 어려운 이웃이 많기는 하지만 이제 절대 빈곤자를 찾기는 힘들고, 많은 독지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세계 오지에서 극도로 열악한 환경 속에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여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하기는 분명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여러 약사님들과 국민들이 한번씩이라도 관심을 갖고 헌 옷가지나 낡은 생활 필수품들을 정리해 보내주시면 오지에서 문명의 혜택을 받지도 못하며 죽어 가는 생명들을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신앙활동을 통해 덕성약대 재학시절 불우한 이웃에 헌신하겠다는 결심을 갖게 된 이후, 꾸준히 불우이웃 돕기 활동, 장애자, 출소자 수용시설 지원 등 활동을 전개해 온 이 약사는 앞으로 이라얀자야에서의 활동 성과에 따라 방글라데시나 아프가니스탄 등 오지 주민에 대한 지원 활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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