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30일까지 예정된 불용재고 반품과 관련, 개봉의약품 반품 등이 최대 애로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제약사의 소포장 공급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개국가에 따르면 제약사와 도매상들을 대상으로 반품을 하는 과정에서 개봉의약품에 대한 반품기피로 담당자와 입씨름을 하는 등 불편한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
마포구 D약국의 경우 S제약 개봉의약품을 구입한 도매상에 직접 반품하려다 영업사원에게 험한 말을 들었다.
P약사는 "쓰다 남았으면 버리든지 아니면 제조사에 반품하든지 해야지 왜 도매상에 반품하려 하느냐는 어이없는 말을 들었다"며 "제약사가 소포장 공급만 원활히 했으면 이런 모욕은 안당했을 것"이라고 분해했다.
분당의 M약국은 반 이상 써버린 약을 반품할 생각을 접고 수소문 끝에 많이 조제되는 약국에 인계했다.
K약사는 "제약사와 도매상 직원들에게 이꼴저꼴 보이기 싫어 알아서 처리했다"며 "소포장 공급은 의약분업이 실시되고 있는 각국에서 제약사와 약국간에 약속처럼 이뤄지고 있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의약분업 실시전부터 정부는 제약사의 소포장 공급을 늘리라고 권고한 바 있다.
또 도매업계 역시 소분 판매를 해야하는 자사 고충과 개국가 고충을 위해 제약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소포장 생산을 늘려줄 것을 촉구한 적이 있을 정도로 이는 안정적 의약분업의 기초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일부 재정사정이 넉넉한 업체를 제외하곤 대부분 제약사가 생색내기용으로 대표 브랜드 몇가지만 소포장으로 공급하는 등 다빈도 처방약 대부분은 덕용포장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제도변화 따른 전문약 비축과 의료계의 잦은 처방변경으로 약국만 애꿎은 피해를 입었다.
현재 각 시도약사회별로 약국별 반품리스트나 반품약을 취합하는 가운데 1약국 당 평균 250만원 상당의 재고가 묶여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약사회 한 관계자는 "이들 반품약 중 3분의 1만 소포장 공급이 됐다면 반품액수는 4분의 1로 줄었을 것"이라며 "이는 대부분 덕용포장으로 공급된 것이 반품대상이라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약사 한 관계자는 "저가 보험약의 경우 소포장 공급은 원가 측면에서 사실상 어렵다"며 "소포장 공급 확대는 보험약가 인상 없이는 어렵다"고 난색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