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업계의 특허만료 의약품 처방대체 움직임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더욱이 도매업계 만의 독자적인 움직임이 아니라 처방권을 쥐고 있는 의사들과 병의원이 속속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특히 종합병원에서도 처방대체 의사를 밝힐 정도로 당위성을 인정하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쥴릭참여 외자사들과 쥴릭에 상당한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경도협이 지난 20일 업권수호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두 제품에 대한 국산 대체약 적극홍보 판매를 선언하며 불을 댕긴 가운데 서울도협 병원분회도 22일 회의를 열고 중장기 계획을 세워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병원분회는 분회 내 운영위원회를 대책위원회 성격으로 바꿔, 여기서 실행 가능한 구체적인 방법을 결정하고 곧바로 현장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공립병원 사립병원 로칼 등으로 병원을 세분, 각 병원과 거래하는 회원과 품목 등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 단계별로 진행시키고, 입찰약을 국내 제품으로 바꾸는 작업에도 나서기로 했다.
납품 계약기간이 만료되지 않은 병원에도 내부적으로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로, 조만간 대체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대체약을 내놓은 국내 제약 담당 PM을 초청,집중적인 설명회도 가질 예정이다.
이미 업권수호,대체 운동을 통한 도매업 위상 정립 및 역할 강화 등에 대해 각 도매업소간 공감대는 폭넓게 형성된 상태다.
김행권 회장은 “ 의약분업 이후 외자제약 고가약 처방으로 보험재정이 악화되고, 국내 제약사들이 무너지고 있으며 도매업계도 적은 마진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며 “ 도매업계 사활이 걸린 일인 만큼 병원분회 총역량을 이쪽으로 전환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 쥴릭에 아웃소싱한 이들 제약사 제품을 팔아주며 마진을 기껏해야 5% 받는다. 외자사 횡포에서 벗어나는 길이 도매업계 스스로 마진을 확보해 업권을 수호하는 길이고, 더욱이 이는 단순 배송역할에서 벗어나 위상을 정립하고 힘을 보여주며 도매업소의 기능과 역할을 찾는 길”이라며 “단기간의 문제가 아니라 1년 또는 그 이상 진행할 수도 있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치엽 서울도협 회장은 “몇 명의 회원만이 아니라 규모는 크지 않더라도 많은 역할을 하는 도매상들이 많다. 이들 회사들과 접촉해 점진적으로 참여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 다른 지역에서도 조만간 적극 동참을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운동전개 시점인 9월 1일이 한달 이상 남았음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 도매업계에 따르면 이미 개별 도매업소들의 노력으로 상당수 병의원이 처방변경 의사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대병원 등 종합병원도 대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며 해당 외자제약사들도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우선품목으로 선정된 노바스크(1,500억) 아마릴(500억) 조코 등은 이들 제약사들의 대표품목이기 때문.
노바스크는 의약분업 전 현재와 현격한 매출 격차가 있었던 상황에서 분업 이후 3년 연속 국내 처방약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아마릴은 의약분업 바로 전 시판되며 처방약 2위를 차지하고 잇는 등 의약분업 수혜를 대표적으로 받은 제품으로,처방권을 갖고 있는 의사들이 가세하며 대체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실제 종합병원을 주력으로 영업하던 모 제품은 종합병원의 처방대체도 있지만 병의원쪽에서의 도매상 노력과 의사들의 인식변경으로 현재 매출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쥴릭도 급하게 됐다. 이들 제품의 매출은 지난해 쥴릭 전체 매출의 40%에 육박하는 수치다.
더욱이 도매업계가 마지막으로 던진 이 같은 승부수는 이들 품목 뿐 아니라 국산 대체약이 있는 아웃소싱제약사 제품 전체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실제 병원분회는 보험약가가 적은 쥴릭참여 아웃소싱제약사들의 국산 대체약 목록을 작성, 전 회원들에게 배포할 예정일 정도로 국산약 대체 움직임에 적극적이다.
여기에 정부방침도 고가약을 억제하고 이보다 저렴한 약 사용 유도를 통한 의료서비스 확충에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처방약 대체운동은 이래저래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