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A 지키는 ‘액체 보호막’…바이온리퀴드, 저독성 소재 17종 발굴
선별한 물질군서 RNA 구조 안정화 효과 확인… RNA 약물전달체 적용 가능성 연구
허지수 기자 │ suhjs0721@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11-04 09:06   
©바이온리퀴드

이온성 액체 기반 약물전달 플랫폼 개발기업 바이온리퀴드(대표 정호철)가 RNA를 보호하는 ‘액체 보호막’ 소재 개발에 나섰다. 바이온리퀴드는 세포독성이 낮은 이온성 액체 17종을 발굴하고, 이 중 선별한 물질군에서 RNA 구조를 안정화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바이온리퀴드는 수십 종의 이온성 액체를 합성한 뒤 세포의 대사와 효소 활성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독성을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자체 선별 기준을 충족한 17종을 확보했으며, 각 물질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고려해 RNA 안정화에 적합한 물질군을 추렸다.

이온성 액체는 양이온과 음이온의 조합으로 만드는 액체 형태의 염이다. 두 이온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성질을 조절할 수 있어 약물을 녹이거나 보호하는 소재로 연구되고 있다. 바이온리퀴드는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RNA 구조를 유지하는 ‘액체 보호막’과 약물의 체내 전달을 돕는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약물과 함께 쓰이는 소재는 약물을 보호하고 전달하는 성능과 함께 세포에 미치는 독성도 평가해야 한다. 바이온리퀴드는 이번에 선별한 저독성 소재를 바탕으로 먹는 약이나 피부에 바르는 약 등 다양한 투여 방식에 대한 적용 가능성을 연구할 계획이다. 세포독성 평가 결과는 향후 비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RNA 안정화에 적합한 소재를 찾는 데는 이온성 액체와 RNA의 상호작용을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바이온리퀴드는 다쏘시스템의 3D 모델링·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바이오비아(BIOVIA)’를 활용해 이온성 액체와 RNA의 상호작용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하고 있다.

해외 연구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온리퀴드는 지난달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바이오산업 콘퍼런스 ‘오스바이오텍(AusBiotech)’에서 자사 기술을 소개했다.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의 ‘초기창업패키지 I-BioCare 글로벌 커넥트’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 바이온리퀴드는 18개의 글로벌 기관과 미팅을 진행했으며, 이 중 7곳과 RNA 약물전달 분야의 연구 협력을 논의 중이다.

바이온리퀴드 정호철 대표는 “약물의 특성과 투여 방식에 맞는 소재를 설계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온성 액체의 조합을 다양하게 설계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바이오의약품의 보관과 투여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줄이는 기술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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