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반수(半數) 치사량 검사’를 아십니까?
글로벌 동물실험 반대기구, EDQM 단계적 폐지 환영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9-08 06:00   수정 2026.09.08 06:00


 

“비(非) 동물실험을 통해 수많은 수의 마우스들을 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영국 런던에 글로벌 본부를 둔 동물실험 반대 선도 비영리 국제기구 ‘크루얼티 프리 인터내셔널’(Cruelty Free International)이 주름개선제 용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보툴리눔 독소 제품들의 역가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되는 ‘마우스 반수(半數) 치사량 50 검사’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것이라고 공표한 유럽 의약품품질위원회(EDQM)의 결정에 대해 지난달 19일 전폭적인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나서 관심이 모아지게 했다.

유럽 의약품품질위원회는 유럽 각국의 의약품과 공공보건의 품질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유럽 평의회(CoE) 산하 국제기구이다.

이와 관련, 유럽 약전위원회는 지난 6월 보툴리눔 독소 전문가 위원회(Botulinum Toxin Working Party)를 재개키로 동의한 바 있다.

이 위원회는 EU의 의약품 안전 지침서를 의미하는 ‘유럽 약전’(歐洲藥典)에서 이처럼 잔인한 검사법의 폐지를 추진해 왔다.

앞서 유럽 의약품품질위원회는 올해 1월 1일부터 ‘토끼 발열성 검사’를 ‘유럽 약전’에서 삭제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토끼 발열성 검사’가 ‘유럽 약전’에서 삭제됨에 따라 EU와 영국에서 의약품 품질관리 검사방법의 하나인 이 검사법의 사용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기류이다.

문제의 ‘마우스 반수 치사량 50 검사’는 테스트에 사용된 동물들의 50%가 폐사하는 데 필요로 하는 검사 대상 물질의 용량을 확인하기 위한 동물실험의 일종이다.

이 검사를 진행하기 위해 복부에 보툴리눔 독소를 투여받은 마우스들은 3일 동안 서서히 마비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그대로 방치할 경우 고용량을 투여받은 그룹에 속했던 마우스들부터 호흡이 어려워지고 결국은 질식해 폐사하게 된다.

이처럼 검사에 사용된 마우스들의 50% 정도가 폐사하고, 설령 살아남는다고 하더라도 검사가 종료되는 시점에 이르면 폐사당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히 ‘마우스 반수 치사량 50 검사’는 세포 기반 검사법으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여서 이미 여러 해 전부터 각국의 규제기관들이 이 새로운 검사방법을 수용한 상태이다.

다수의 주요한 보툴리눔 독소 제조업체들도 동물을 사용하지 않는 이 새로운 검사방법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크루얼티 프리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처럼 잔인한 동물실험이 보툴리눔 독소 제품들의 제조단위별 검사에 여전히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크루얼티 프리 인터내셔널’은 EU의 지난 2023년 통계자료를 인용하면서 인체용 의약품을 위한 제조단위별 역가시험에 총 16만4,802마리의 마우스들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들 중 대다수가 보툴리눔 독소 제품들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심지어 이 수치는 전년도인 2022년과 비교했을 때 8%가 늘어난 수치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보툴리눔 독소 관련 검사방법은 ‘크루얼티 프리 인터내셔널’이 ‘10대 동물실험 대체목록’ 가운데 하나로 올라 있는 검사법이다.

‘10대 동물실험 대체목록’은 이미 허가를 취득한 비 동물 실험방법이 존재하는 검사법들을 아우른 가운데 이미 10여년 전에 작성됐다.

‘크루얼티 프리 인터내셔널’은 ‘유럽 약전’의 개정이 비단 EU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의의를 강조했다.

영국 또한 유럽 평의회 회원국의 한곳이어서 ‘유럽 약전’에서 ‘마우스 반수 치사량 50 검사’가 삭제되면 영국 또한 뒤를 따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크루얼티 프리 인터내셔널’의 엠마 그레인지 학술‧법무 담당이사는 “이 같은 노력이 최근 발표된 영국의 ‘과학에서 동물들의 대체’ 전략에 명시된 공약에도 부합되는 것”이라면서 “ 이 전략은 오는 2027년 말까지 보툴리눔 독소 제품들의 제조단위별 역가시험에서 동물의 사용을 중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유럽 의약품품질위원회(EDQM)의 노력을 지지하며, 이처럼 잔인한 동물실험이 지체없이 단계적으로 폐지될 수 있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고 그레인지 이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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