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케이지-프리 달걀 약속 이행 美서 캠페인
글로벌 동물복지 단체, 목표 축소한 ‘크로거’ 상대로 전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5-22 17:01   수정 2026.05.22 17:02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본부를 두고 있는 글로벌 동물복지 개선 비영리단체 휴메인 리그(The Humane League)가 ‘월마트’에 버금가는 식료품 중심 소매유통기업 ‘크로거’(Kroger)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19일 공표해 얼핏 궁금증이 일게 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본사를 둔 식료품 유통업계의 공룡기업 ‘크로거’가 현재 미국에서 ‘월마트’를 제외하면 비좁은 닭장에서 사육된 닭들이 부화한 달걀을 가장 많이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착수된 것이다.

‘크로거’는 2025년까지 100% 케이지-프리(cage-free) 달걀을 판매하는 유통기업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난 2016년 제시한 바 있다.

‘케이지-프리’란 닭들을 비좁은 철창 안에 가두지 않고 방목하는 사육방식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하지만 현재 ‘크로거’는 오는 2030년까지 케이지-프리 환경에서 사육된 닭들이 부화한 달걀의 판매비율을 7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새로 제시한 데다 100% 케이지-프리 달걀 판매체제로 이행하기 위한 일정은 아직까지 공개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크로거’는 100년 이상 경영을 지속해 온 장수기업인 데다 미국 3위의 소매유통기업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지역사회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자 신뢰를 얻으면서 메이저 유통기업의 한곳으로 탄탄한 위치를 구축해 왔다.

실제로 “전체 소비자들을 위한 신선함”(Fresh For Everyone)이라는 ‘크로거’ 브랜드의 약속은 양계장의 사육환경에도 투영되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간 1,500만 마리의 암탉을 키우고 43억개의 달걀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크로거’가 날개를 펼칠 수조차 없는 비좁은 환경에서 암탉들이 사육되지 않고, 투명하면서 윤리적인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자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 온 것.

그런데 다른 주요 소매유통기업들과 달리 ‘크로거’는 당초 내놓았던 케이지-프리 약속을 축소해 이번에 휴메인 리그가 전개하는 캠페인의 표적이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휴메인 리그의 댄 섀넌 대표는 “미국 전역에서 강한 존재감을 구축한 기업의 한곳이 ‘크로거’인 만큼 이 문제는 단지 달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뢰와 책임감, 리더십에 관한 문제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로거’가 공개적으로 약속을 제시했던 만큼 미국 전역에 거주하고 있는 수많은 소비자들이 그 같은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계획에 대해 알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소매유통기업들은 양계업계에서 단순히 수동적인 업체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미국 내 소매유통 채널에서 유통되고 있는 달걀의 57%가 일반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와 쇼핑용 카트에 직접적으로 담겨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소매유통기업들은 이 같은 영향력을 이용해 케이지-프리 시스템으로의 이행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아홀드 델레이즈’(Ahold Delhaize)의 경우 100% 케이지-프리를 위한 로드맵을 상세하게 공개한 바 있고, 랭킹 4위의 식료품 유통기업 ‘타깃’도 오는 2030년을 목표시점으로 케이지-프리 달걀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휴메인 리그는 미국 최대 식료품 소매유통기업의 한곳으로 쉽사리 비교할 수 없는 사세와 파워를 축적한 ‘크로거’가 유사한 내용의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해 줄 것을 요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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