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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브비와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연말을 맞아 각각 임상 단계 항암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외부 혁신 도입 전략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두 회사는 서로 다른 기전과 개발 단계의 후보물질을 선택해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파이프라인 확장에 나섰다.
애브비는 중국 제징 바이오파마슈티컬(Zejing Biopharmaceutical)과의 계약을 통해 DLL3 표적 삼중특이 T세포 결합체 후보물질 ‘알벨타미그(alveltamig, ZG006)’에 대한 중국 외 지역 라이선스 옵션을 확보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애브비는 옵션 대가로 선급금 1억 달러를 지급했으며, 향후 옵션을 행사할 경우 추가로 6000만 달러를 지불하게 된다. 알벨타미그 프로그램과 연계된 개발·상업화 마일스톤은 최대 10억 700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
알벨타미그는 DLL3를 표적으로 하는 삼중특이 T세포 결합체로, 제징은 해당 후보물질을 소세포폐암(SCLC) 및 기타 DLL3 발현 종양을 대상으로 후기 임상 단계에서 평가하고 있다. DLL3는 소세포폐암의 70% 이상에서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해당 표적을 겨냥한 치료제로는 암젠의 승인 치료제가 이미 시장에 진입해 있다. 이 외에도 다이이찌산쿄와 머크의 이중특이 T세포 결합체 후보, 로슈가 인벤트(Innovent)로부터 도입한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다수의 경쟁 후보들이 개발 중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캐나다 바이오텍 리페어 테라퓨틱스(Repare Therapeutics)와의 계약을 통해 폴리메라아제 세타(Polθ) ATPase 억제제 ‘RP-3467’에 대한 권리를 확보했다. 길리어드는 이번 계약으로 선급금 2500만 달러를 지급하며, 특정 기술 이전 활동이 완료될 경우 추가로 500만 달러를 지급하게 된다.
리페어는 RP-3467을 BRCA 돌연변이 및 기타 유전체 이상과 연관된 합성치사(synthetic lethality) 표적을 겨냥한 고효능 소분자 억제제로 소개하고 있다. 해당 후보물질은 현재 1상 임상시험에서 단독요법과 함께 아스트라제네카 및 머크의 PARP 억제제 린파자와의 병용요법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상피성 난소암, 전이성 유방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췌장선암 등 다양한 고형암 적응증을 대상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리페어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포르테(Steve Forte)는 이번 길리어드와의 계약을 2025년 들어 세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포트폴리오 거래로 평가했다. 앞서 리페어는 일시 중단된 PKMYT1 억제제 프로그램을 데비오팜(Debiopharm)에 라이선스 아웃했으며, 자사의 발견 플랫폼을 DCx 바이오테라퓨틱스에 매각한 바 있다.
현재 리페어는 비영리 바이오텍 제노테라퓨틱스(XenoTherapeutics)에 인수되는 절차를 진행 중이며, 길리어드와의 계약은 인수 완료 시 주주들에게 지급될 금액을 증가시킬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연말에는 또 다른 라이선스 계약도 발표됐다. 중국 ASK 파마는 아들라이 노티(Adlai Nortye)의 전임상 단계 범(汎) RAS 억제제 ‘AN9025’의 중국 내 권리를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총액은 16억 위안(약 2억 3000만 달러) 규모로, 이 가운데 2000만 달러 이상이 선급금 및 단기 마일스톤으로 구성됐다.
AN9025는 다양한 종양 유형에서 광범위한 RAS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설계된 후보물질로, 전임상 연구에서 RAS 변이 암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지속적인 효능을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들라이 노티는 2025년 1분기 중 1상 임상시험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SK 파마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연구개발, 임상 개발, 상업화 역량을 결합해 AN9025의 개발을 가속화하고, 기존 파이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연말 라이선스 거래들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내부 연구개발과 병행해 외부 혁신을 적극적으로 흡수하며, 고위험·고난도 기전을 포함한 항암 파이프라인을 선별적으로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DLL3, Polθ, pan-RAS 등 서로 다른 표적을 중심으로 한 계약 구조는 각 기업의 전략적 우선순위와 포트폴리오 보완 방향을 반영하는 사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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