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글로벌 럭셔리 상품시장이 탄력성을 나타냄에 따라 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 뿐 아니라 소비자 취향의 중대한 변화 등으로 인한 역풍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럭셔리 상품 소비가 지난해와 유사하게 안정화하는 양상을 내보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관 베인&컴퍼니와 이탈리아 명품제조기업연합회(Altagamma)가 20일 공개한 ‘베인&컴퍼니-알타감마 럭셔리 스터디’ 보고서의 언급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럭셔리 상품 부문에서 올해 소비자 지출액이 1조4,400억 유로 규모에 도달하면서 지난해와 대체로 대동소이하게(broadly flat)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의 환율을 기준으로 할 때 전년대비 1% 감소에서 1% 증가 정도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보고서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새로운 럭셔리 상품을 구매하기보다 경험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옮겨감에 따라 구조적인 변화가 광범위하게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었던 과시적 소비(conspicuous consumption)를 중시하기보다 경험적인 탐닉(experiential indulgence)을 중시하는 트렌드 변화가 부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개인용 럭셔리 상품(personal luxury goods) 부문의 글로벌 마켓이 올들어 전체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올해 매출액이 3,580억 유로 규모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바꿔 말하면 지난 2023년에 3,690억 유로, 2024년에 3,640억 유로 규모를 형성한 데 이어 2025년에는 현재의 환율을 기준으로 할 때 전년대비 2% 정도 감소를, 고정환율을 기준으로 하면 전년대비 제자리 걸음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초상류층 구매자들(ultra-wealthy buyers)의 경우 높은 수요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열정만 지닌 소비자들(aspirational consumers)은 주춤하면서 전통적인 럭셔리 상품 소비를 압박할 것으로 보고서는 풀이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베인&컴퍼니의 클라우디아 다르피지오 글로벌 럭셔리 상품‧패션 담당이사는 “쇼핑 열풍의 시대를 지나 이제 경험과 정서가 럭셔리 상품 시장 성장의 진정한 엔진으로 부각되기에 이르렀다”면서 “럭셔리 상품시장이 여전히 탄력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거시경제적 복잡성에 대한 면역력을 확립해 두지 못해 취약성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럭셔리 상품 소비에서 가격대별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고급품(high-end tier) 부문의 경우 2023~2025년 기간에 소폭 하락하면서 연평균 1~3% 정도의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접근성이 확보된 럭셔리 상품 부문(accessible segment)의 경우 같은 기간에 연평균 0%에서 2%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접근성이 확보된 럭셔리 상품 부문과 관련, 보고서는 Z세대 소비자들과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역할을 언급했다.
개인용 럭셔리 상품 부문에 대해 보고서는 올해 전체적으로 볼 때 안정적인 추이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거시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처럼 개인용 럭셔리 상품시장이 재정립되는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주얼리 부문이 올해 4~6% 성장하면서 전체적인 오름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측됐다.
탄력적인 수요, 정서적인 어필, 맞춤 디자인의 득세 등이 보고서가 주얼리 부문의 상승세를 예상한 근거들이다.
안경‧선글라스 부문 또한 디자인 혁신, 다목적성, 디지털 통합 등에 힘입어 2~4% 성장하면서 강세가 눈에 띌 수 있을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마찬가지로 화장품 부문도 안정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향수 부문의 경우 가장 역동적인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급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 부문 또한 실적 양극화에 직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계 부문은 양극화가 한층 더 부각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최고급 시계 부문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관세와 가격압력으로 인해 재판매(resale) 시장이 가열되고 있다는 것이다.
의류 부문은 접근성을 중시하는 브랜드들의 강력한 실적에 힘입어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가죽제품 부문은 새로운 스타상품을 찾기 어려울 만큼 동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발‧구두 부문 또한 가격 민감성과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의 가격심화로 인해 뒷걸음치고 있다고 봤다.
전체적으로 보면 가격접근성이 확보된 럭셔리 패션 부문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저렴한 상품으로 전환하는 소비자들에게 부응한 브랜드들의 성공과 가치를 중시하는 Z세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데 성공한 브랜드들의 견인을 주목했다.
보고서는 오프라인 럭셔리 상품 유통채널에서 아울렛 매장들이 가치를 중시하고 접근 가능한 럭셔리 상품(accessible luxury)을 원하는 소비자들에 힘입어 우수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 채널 역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일 브랜드 스토어들이 소폭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최근 6개월 동안 2만5,000평방미터 규모의 매장 수가 감소한 가운데 미국 백화점 매장들의 경우 지난해 이래 매장공간을 10% 정도 줄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올해 글로벌 럭셔리 상품시장이 중요한 시기에 돌입하고 있다면서 제각각으로 나타나고 있는 지역별 성장궤적, 소비자 역동성의 변화 등을 언급했다.
구체적인 예로 보고서는 중국시장에서 올해 소비가 3~5% 정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일본시장이 여행수요의 급감(cooling tourism)으로 인해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유럽시장의 경우 유로화(貨) 강세로 인한 여행수요의 감소와 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올해 럭셔리 상품 시장이 1~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주(美洲) 지역 시장은 0~2% 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견고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자국 내 수요회복과 함께 취약성을 내포한 가운데서도 멕시코와 브라질의 럭셔리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비해 중동시장은 올해 4~6% 성장하면서 럭셔리 업계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그 같이 내다본 이유로 보고서는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중심으로 하는 탄탄한 여행수요와 함께 사우디 아라비아의 지속적인 수요확대를 꼽았다.
럭셔리 업계의 판도 재편을 이끄는 지역들로 보고서는 중동, 중남미, 동남아시아, 인도 및 아프리카 지역을 언급했다.
이 지역들의 올해 시장가치가 450억 유로 안팎에 이르면서 규모 측면에서 볼 때 중국 본토시장에 필적하는 볼륨을 과시할 수 있으리라는 것.
접근 가능한 럭셔리 상품에 대한 동남아시아 각국 Z세대 소비자들의 존재감 부각과 인도의 중산층 확대, 아프리카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현지기업 등이 이곳 럭셔리 시장의 잠재력을 나타내는 시그널이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보고서는 뒤이어 럭셔리 상품 부문의 고객기반이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고 세분화(splinter)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럭셔리 상품 소비자 수가 지난 2022년의 4억명선에서 2025년에 3억4,000만명선으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2024~2025년 기간에 럭셔리 브랜드를 구매하는 신규고객 수 역시 5%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럭셔리 샹품시장에서 소비패턴에 파열음이 들려오고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구매자들의 구매횟수가 줄어들고 있고, 작은 사치(smaller indulgences)를 선호하는 추세가 부각되고 있고, 저렴한 상품으로 전환하는(markdown) 추세가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큰손 소비자들(big spenders)의 소비마저 정체상태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들이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2019년의 30%(880억 유로)에서 2024년에 45%(1,650억 유로)를 기록한 데 이어 2025년에는 46~47%(1,650억 유로) 정도로 제자리 걸음할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이에 따라 럭셔리 상품업계의 이윤이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럭셔리 상품업계의 수익성이 지난 2009년 수준으로 주저앉았다는 것.
그 이유로 보고서는 운영비용의 증가와 함께 지속가능한 매출성장이 산적한 도전요인들에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언급했다.
이 때문에 럭셔리 상품업계의 영업이익(EBIT: 이자+세금 차감 前 이익)이 지난 2012년에는 23%로 정점에 달했던 것이 2025년에는 15~16% 수준에 그치면서 지난 2009년 당시와 엇비슷한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특히 이 같은 추세로 인해 럭셔리 상품업계의 전체적인 기업가치(enterprise value)가 최근 12개월 동안 1,000억 유로 상당이나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풀이했다.
한편 차후의 전망과 관련, 보고서는 개인용 럭셔리 상품 부문이 지속적인 소비자 확대와 수요 유지를 전제로 연평균 4~6%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추정했다.
오는 2035년에 이르면 개인용 럭셔리 상품시장(personal luxury goods market)이 5,250억~6,250억 유로 규모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전체적인 럭셔리 상품 소비액(overall luxury spending)을 보면 2조2,000억~2조7,000억 유로선에서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견했다.
| 01 | 아이진 “대주주 한국비엠아이, 유증 120% 초... |
| 02 | GC(녹십자홀딩스), 계열사 정기 임원 인사 단행 |
| 03 | 한림제약 안과사업부 분할, '한림눈건강' 공... |
| 04 | 루닛,AI 파운데이션 모델 미국 175개 의료기... |
| 05 | 올해 최고 의약품·기술수출 제약사는? |
| 06 |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11공구 부지 매매계... |
| 07 | 로킷헬스케어,장기 노화예측-관리-재생 묶은... |
| 08 | 제이엘케이, 'MRI 뇌관류 분석 AI' 혈전제거... |
| 09 | 씨엔알리서치, 인투셀 '고형암 후보물질' 미... |
| 10 | LSK,국내 CRO 최초 ‘지식 기반 비즈니스 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