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먹는 건기식] 유산균에 표시된 ‘유래’의 의미
이주원 기자 joo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7-17 13:42   수정 2025.07.17 14:36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종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건강기능식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24년을 기준으로 국내 업체들의 프로바이오틱스 판매액은 7,000억원에 육박한다.

단일품목으로는 홍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유산균 = 장 건강’이라는 공식도 깨졌다.

단순히 배변이나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을 넘어 이제는 다이어트 기능이나 콜레스테롤 조절, 질 건강, 알레르기 완화, 인지기능 개선 등을 표방하기도 한다.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원료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소비자 혼동시키는 ‘유래’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성장하고 경쟁이 격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오인과 혼동을 유발하는 마케팅 행위도 함께 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유래’를 강조한 유산균 제품들이다.

실제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을 보면 ‘질 유래 유산균’, ‘구강 유래 유산균’ 등 유래를 강조한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질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을 강조하며 해당 유산균을 먹으면 질 건강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오인시키는 것이다.

구강 유래 유산균 역시 마찬가지다. 구강 유래 유산균을 먹으면 구강이나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하게 한다.

제품 포장에 기재된 기능성 내용을 꼼꼼하게 보지 않으면 꼼짝없이 오인하게 된다.

 

대부분은 일반 유산균과 차이 없어

결론적으로 말해 ‘유래’를 강조한 유산균이 일반적인 유산균에 비해 우수한 것은 아니다.

질 건강이나 구강 건강 같은 특별한 효과를 가진 것은 더더욱 아니다.

실제 질 건강 기능성 등을 표시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은 식약처가 규정한 절차에 따라 기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은 물론이고 100여명의 피험자가 참여한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사람의 몸에서도 유용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한 제품들이다.

‘유래’만을 강조한 유산균들은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다.

대개는 활성과 관련한 연구를 거치지 않았고, 특허를 받은 경우라도 간단한 항균 테스트 정도만 거친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몸에서 특별한 기능성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유래’ 강조한 제품은 주의할 것

따라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구매할 때는 ‘유래’를 강조한 제품들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질 유래 유산균이라고 기재되어 있다면 실제 ‘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 포장에 쓰여있는지 꼭 확인하자.

그렇지 않으면 소비자의 오인을 유도하려는 판매자들의 의도에 순응하게 되는 셈이다.

건강기능식품을 믿고 먹을 수 있는 이유는 과학적인 연구 데이터를 통해 기능성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유래’라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반드시 기능성을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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