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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공기 자체가 '위험'이 됐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세균은 숨 쉬는 순간 침투한다. 이 치명적인 감염 경로를 차단하기 위한 기술 전쟁이 시작됐고, 그 해답으로 '저온 플라즈마'가 부상했다. 플라즈마는 단순한 정화 수준을 넘어, 살균력·안전성·친환경성까지 모두 갖춘 차세대 공기 방역 기술이다. 신영에어텍 '부루테(Wulute)' 공기살균기가 삼박자를 갖춘 미래형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영에어텍은 국내 대표 플라즈마 살균 전문기업이다. 15년간 누적 80억원 이상을 R&D에 투자한 끝에, 최근 부루테라는 브랜드로 완성형 공기살균기 라인업을 구축하고 산업용, 병원용, 공공시설용, 가정용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번개와 오로라와 같은 플라즈마의 살균원리는 공기 중 기체에 에너지를 가해 발생되는 강력한 전자 에너지를 가진 물질이다. 이를 이용해 공기 중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강력한 라디칼로 세포막과 DNA를 파괴하여 살균하고, TVOC, HCHO의 경우 인체에 무해한 CO2와 H2O로 분해한다.
신영에어텍의 기술 기반에는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명예교수이자 보건학 박사인 백남원 고문의 과학적 통찰과 협력이 있었다. 김 대표와 함께 회사를 공동 설립한 백 교수는 서울대 보건대학원장, 환경보건정책 자문위원을 역임한 공중보건 전문가로, 초창기부터 기술의 방향성과 실증 설계에 깊이 관여해 왔다.
약업신문은 최근 김용희 대표를 신영에어텍 판교 본사에서 만나, 그간의 기술 개발 여정, 사업 전략, 향후 계획에 대해 심층적인 얘기를 나눴다.
"공기 살균하는 기술이야말로 보건 최전선"
김 대표는 "우리가 가장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는 감염 경로가 바로 공기인데, 이를 차단하기 위한 기술 개발은 상대적으로 더뎠다"면서 "신영에어텍의 목표는 숨 쉬는 공기 자체를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루테 공기살균기의 핵심은 필터 없이 저온 플라즈마를 공기 중으로 방사하는 '토출형' 기술이다. 일반적인 플라즈마 장비와 달리, 공기 중에 고농도 플라즈마를 직접 분사하여 떠다니는 병원성 물질과 접촉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실내 공기뿐만 아니라 표면 살균, 냄새 제거 등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
실제 국가 공인 시험기관에서는 해당 기기를 30분 가동했을 때, 공기 중 바이러스는 94.5%, 세균은 99.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핵균은 24시간 이내 완전 사멸이 확인됐다. 이러한 살균 효과는 미국 미시간대학교, UCLA,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등의 연구에서도 플라즈마의 바이러스 제거 능력이 검증되며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신영에어텍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한 대규모 감염병예방 R&D 과제를 3년에 걸쳐 완료했다. 해당 과제의 결과물로서 공기 중에 부유하는 바이러스 96.2%, 세균 98.9%, 암모니아 97.4%, 톨루엔 98.4% 저감 및 미세먼지입자정화성능 99.9% 저감 등, 뛰어난 공인시험기관 KTL의 시험성적을 보유한 공기살균기 TB-7시리즈(700, 700S)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신영에어텍은 국내 및 국제학술지 논문 6편 발표와 더불어 특허 5건을 등록하는 성과도 이뤄냈다. R&D 개발 결과물의 목적으로 공기살균기 제품을 출시해 미국식품의약국 FDA Class 2 등록까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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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장과 마주할 차례"
신영에어텍 기술력은 공공기관, 군, 병원 등에서도 인정받았다. 2025년 4월 세종청사 및 대전청사에 부루테 공기살균기가 설치가 완료됐으며, 같은 해 5월 국방우수상용제품 및 조달청 혁신제품지정으로 선정, 국방부 추천 제품 인증도 획득했다. 특히 해군 함정 내 시범설치가 5월 말 확정돼 납품을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분당서울대병원, 하나은행, 인천공항, 서울시 수도박물관, 국방부 잠수함, 지하 벙커, 휴게소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신영에어텍은 2024년 기준, 매출은 약 4억원이었으나, 올해는 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에는 150억원, 2029년까지는 연매출 500억원을 목표로 IPO(상장)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기술특례가 아닌, 매출 기반 상장을 준비 중"이라며 "영업이익 100억원 이상, 시가총액 2500억원 수준의 회사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오존 걱정 없다…과학적 안전성 철저히 검증"
플라즈마 기술에서 자주 지적되는 '오존 발생' 문제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오존은 플라즈마 발생 과정에서 일부 생성될 수 있지만, 신영에어텍 부루테는 오존 농도를 철저히 제어한다"라며 "사람이 감지할 수 있는 특유의 냄새도 전혀 발생하지 않으며, KC, FDA 등 모든 인증을 마쳤다"고 강조했다.
실제 부루테 대표 제품 기준으로, 기기 출구 5cm 지점에서 측정된 오존 농도는 법적 기준인 50ppb 이하를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플라즈마 자체는 공기 중 병원체와 반응 후 산소나 이산화탄소로 환원되며, 인체 내에 흡입되더라도 즉시 분해돼 무해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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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부터 뷰티·헬스케어까지, 사업 다각화"
신영에어텍은 현재의 공기청정기 기술을 바탕으로 스킨케어, 탈모, 알레르기 비염, 알츠하이머 등 다양한 질환에 활용 가능한 플라즈마 기반 의료기기를 개발 중이다. 2025년 하반기부터 공공 알츠하이머 전문병원에서 임상시험이 시작될 예정이다. 동물실험은 이미 경북대, 을지대 등 국내 의과대학과 병원에서 마쳤다.
김 대표는 "플라즈마가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는 물론, 악취, 휘발성 유기화합물(TVOCs)까지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킨케어, 두피 건강, 면역질환 등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며 "제약사 및 의료기기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제는 필터가 아닌, 에너지로 살균하는 시대"라고 단언했다. 그는 "신영에어텍은 지난 10년간 기술 개발에 매진했고, 이제는 본격적인 시장 확대와 의료기기 진출이라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며 "공기 중 살균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건강기술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도달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신영에어텍은 현재 가정용, 차량용 제품을 포함한 B2C 라인업 확장도 추진 중이다. 다양한 크라우드펀딩, 정부 과제, 국제 전시회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도 높이고 있다. 2025년 4월 진행된 와디즈 펀딩에서는 목표 대비 3225% 초과 달성 펀딩에 성공하며 일반 소비자 대상 수요를 확인했다. 현재 가정용, 차량용, 냉장고용 모델까지 제품군을 확장 중이며, 보급형 모델 출시와 렌탈 시스템 도입도 검토 중이다.
또한 국내 공조 전문기업과 공조 분야 유통권을 협의 중이다. 스킨케어 및 진단기기 관련 기업들과도 협력을 논의 중이다. 향후 B2B 확산을 위한 병원, 클린룸, 요양시설 대상 제휴가 활발히 이뤄질 예정이다.
김 대표는 "신영에어텍은 10여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공기감염 예방에서 가장 효과적인 솔루션으로 평가받는 저온 플라즈마 기술 성능과 안전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면서 "짧아지는 감염병 주기와 빠른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손실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올해 중 투자 유치를 통해 대량 생산 및 공급 체계를 마련하고, 앞으로도 실증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질병 예방과 증상 완화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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