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업계, '카드 수수료↑·유통 마진↓' 겹고생에 '비상'
"영업이익률 1% 미만까지 떨어져...협회 중심 대응책 강구해야"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3-10 06:00   수정 2025.03.10 15:16
의약품유통업계가 카드 수수료 인상과 유통 마진 인하에 따른 협회 차원의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픽사베이

카드수수료는 올라가고 제약사들은 의약품 유통 마진을 잇따라 내리고 있어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를 비롯해 삼성카드, 현대카드가 3월 중순부터 약국 거래시 발생되는 카드 수수료를 적게는 0.02%에서 많게는 0.2%까지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번 수수료 인상 결정은 매출 3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에 적용되는 우대수수료율 인하 정책으로 인한 수익 감소를 보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업계는 아직 공지 받지 못한 카드사도 수수료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의약품유통업계는 수년전에도 중소 가맹점 보호 정책에 따라 수수료를 인상한바 있어 카드사의 이러한 관행은 전형적인 갑질이라는 입장이다.

의약품유통업체가 약국과 거래시 1.8%(당월 결제) 할인과 1% 마일리지에 카드 수수료 2.5%를 더해 총 5.3% 가량의 수수료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번 수수료 인상으로 최대 5.5% 넘는 수수료를 부담하게 된다는 것. 이에 제약사 의약품 유통마진이 제약사별로 상이하지만 8% 수준임을 감안하면 2.5% 마진으로 영업을 전개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업계는 지적했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의약품유통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1%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약국 배송 횟수를 축소하는 등 긴축 경영에 들어가야 할 수준까지 카드 수수료 부담이 커졌다”고 하소연했다.

의약품유통업체는 카드 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수수료 부담 가중은 물론, 중소제약사들의 의약품유통마진 인하 추세도 우려하고 있다.

한국파마는 최근 한국얀센 인베가, 리스페달 아웃소싱을 받으면서 의약품유통업체에게 기존 의약품유통마진에서 1%를 인하한다고 전달했다.

이와 함께 일화도 최근 거래 의약품유통업체에게 0.5% 의약품유통 마진을 인하한다고 통보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갑질 수수료 인상과 더불어 중소 제약사들의 의약품 유통 마진이 인하되면서, 한국의약품유통협회 차원에서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 1~2년 사이에 제약사들의 의약품유통 마진 인하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이제는 중소제약사들까지 유통 마진 인하에 동참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지역 某 의약품유통업체 대표이사는 “카드 수수료 인상에 제약사들의 유통 마진 인하로 의약품유통업체 주변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영업이익률이 1% 미만 수준까지 하락되고 있는 만큼 협회를 중심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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