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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년간 요지부동이었던 담도암 치료 환경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12년 전 표준 치료로 등재된 항암화학요법(젬시타빈+시스플라틴) 이후 효과를 뛰어넘는 새로운 치료 옵션이 전무했던 가운데, 2022년 11월 국내 허가된 임핀지 병용요법(임핀지+젬시타빈+시스플라틴)에 이어 최근 다시 한번 새로운 치료 옵션이 추가되면서 어떤 면역항암제가 새로운 담도암 치료 패러다임을 이끌 것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3년 장기 생존까지 논할 수 있게 된 담도암
10년 간 다양한 치료 옵션 도입으로 빠르게 생존율 개선을 이룬 주요 암종과 달리 절제 불가능한 담도암에서 고려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은 화학항암제 단 하나뿐이었다. 이로 인해 평균 생존 기간이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면역항암제의 연 이은 등장으로 생존 기간 연장의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담도암에서 임핀지 병용요법의 효과를 확인한 TOPAZ-1 임상 3상 연구는 기존 표준요법 대비 유효성을 확인하며 담도암 치료 환경에 면역항암제라는 새로운 옵션을 제시했다. 임핀지 병용요법은 치료 2년 시점에서 전체생존율(OS)을 두 배 이상 개선하며 치료 환자 4명 중 1명은 2년간 생존할 수 있음을 확인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재 담도암 국제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1차 치료로 권고되고 있다.
나아가 최근 발표된 TOPAZ-1 3년 OS 추적 데이터는 면역항암제 중 최초로 발표된 최장기 임상으로, 담도암 치료의 기준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핀지 병용요법은 치료 36개월 시점에서 기존 표준요법 대비 2배 이상의 OS 개선을 확인했고, 3년 이상 시점에서의 사망 위험은 26% 더 낮았다.
최혜진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예후가 불량했던 담도암에서 3년이라는 OS 확인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다. 면역항암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율 그래프 곡선이 완만한 형태를 띠는 롱테일 효과(Long-tail effect)를 보이는 만큼 면역항암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환자들이 3년 이상의 생존을 내다볼 수 있게 됐다”라며, “게다가 임핀지는 일정 기간만 화학항암제 병용 후 임핀지 단독으로만 치료를 유지할 수 있다. 고령 환자가 많은 담도암에서는 화학항암제의 부작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부작용 위험이 비교적 적은 면역항암제 단독 요법이 치료 편의성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아인 대상 더 우수한 OS 개선… 국내 환자 최적의 치료제 될까?
담도암은 전 세계 34개국 중 한국이 사망률 1위로 나타나는 암종으로 국내의 깊은 관심이 요구됐던 가운데, 임핀지의 성과는 한국인의 노력에 의해 시작되고 아시아인에서 더 우수한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국내 처방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연구자의 제안과 주도로 시작된 TOPAZ-1 글로벌 3상 임상 연구의 설계를 살펴보면 전체 임상 참여 환자 중 절반 이상인 54.3%가 아시아인이었으며, 인종별 하위 결과 분석에 따르면 아시아인에서 더 우수한 생존 개선을 확인했다. 아시아인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OS 개선은 임핀지가 유일한 만큼, 실제 국내 임상 현장에서도 잘 재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TOPAZ-1 연구에서 임핀지 병용요법은 1차 평가 변수인 OS뿐만 아니라 2차 주요 평가 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PFS)과 객관적 반응률(ORR) 모두 기존 표준요법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한 점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담도암 치료 영역에서 시행된 연구 중 주요 평가 변수를 모두 달성한 면역항암제로는 임핀지가 유일하다.
최혜진 교수는 "1차 평가 변수만 달성해도 성공한 연구이지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생존율뿐만 아니라 무진행생존기간과 같은 부차적인 평가 변수 또한 고려한다. 연구 설계가 상이한 임상들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으나, 처방 전략 수립 시 주요 평가 지표를 모두 달성한 약제가 우선적으로 고려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담도암 치료 환경 변화의 물꼬가 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면역항암제 치료 부담은 여전히 처방 장벽으로 존재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제도 개선 필요성이 지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 교수는 "치료 비용은 실질적으로 처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다. 효과적인 치료제가 존재한다면 꼭 필요한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 혜택을 적시에 제공할 수 있도록 경제적 부담의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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