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만큼 아름다워져요'...일본 '통증 코스메틱’ 열풍
피부에 구멍 뚫어 유효한 성분 흡수 방식 사용 화장품
회복기간 파악 쉬워지며 의료미용 관심 ↑...매출 증가
일본 내 블루오션...국내 화장품사,상대적 '짧은 노력 큰 효과' 기대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04-11 06:01   수정 2024.04.11 16:27

일본에서 20,30대를 중심으로 ‘통증 코스메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코트라 나고야 무역관이 9일 낸 보고서에 따르면 피부에 구멍을 뚫어 그 사이로 유효한 성분을 흡수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화장품인 ‘통증 코스메틱’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피부 표면에 초극세 바늘(Microneedle)로 구멍을 뚫어 피부 회복력을 향상하는 방식으로,  ‘더마 펜’이 대표적 제품이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약간의 통증만 동반하면서도 더마 펜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미용 성분 배합 화장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일본 최신 소비 트렌드 등을 전문적으로 보도하는 월간지 닛케이 트렌디가 지난해 11월호에 발표한  '2024년 히트 예측 베스트 30'에서도  '통증 코스메틱(痛いコスメ)'이 7위로 꼽혔다.

# 아픔 동반 '통증 코스메틱' 시장 확대

이같이 화장품을 통해 의료 미용은 아니면서 의료 미용에 가까운 효과를 얻고자 하는 분야를 일본 내에서는 '니어(near) 의료미용'이라고 통칭하고 있다.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통증을 동반하는 치료 과정을 가감 없이 SNS를 통해 공개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아름다움에는 통증이 따르기 마련’이라는 개념도 일본 내에서 확산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부착형 타입과 바르는 타입 등 2가지 유형 통증 화장품이 유통되고 있다.

# 의료 미용 이용자 남녀 불문 확대 추세

일본 굴지 미용산업 분야 연구기관인 ‘핫 페이퍼 뷰티 아카데미’ 발표에 따르면, 여성층 의료 미용 이용률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증가했다. 

이 기관이 전국 인구 20만 명 이상 도시 거주자 중 15~69세 남자 1만3200명을 대상 과거 1년 간 의료 미용 이용에 관한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23년 의료 미용 이용률은 여성의 의료 제모 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전년 대비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남성의 1년 내 의료 제모, 미용외과, 미용치과 및 교정치과 이용률은 2년 연속 증가했으며, 1년 내 미용 내과 및 피부과 이용률도 2023년 들어 상승세로 전환되는 등 남성 코스메틱 시장 확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미에현에 공장과 물류창고를 보유한 한국 화장품 전문 수입상 W사 대표는 지난 3월 말 KOTRA 나고야 무역관과 면담에서 "당분간 통증 화장품 수요가 계속될 것인 만큼 신제품 정보를 수집 중으로, 우리는 현재 1가지 통증 화장품을 유통하고 있고  한국 기업 제품도 앞으로 폭넓게 검토 후 일본 내 도입해 나가고 싶다"며 "무엇보다도 기존에 없었던 기능성 제품을 한국 기업들이 제안해 준다면 충분히 일본에 진출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트라는 “통증 화장품 등장으로 소비자들은 새로운 형태 피부 보습을 실현할 수 있게 됐고, 추세에 맞춰 일본 내 관련 업계에서는 ‘니어 의료 미용’ 분야 신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 이 시장은 아직 한국, 일본 등 동북아 지역을 중심으로만 확대되고 있는 만큼, 우리 화장품 제조사는 아직 일본 내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는 이 분야로 제품을 투입할 경우 상대적으로 짧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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