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어디까지 갈거야?…16개 암종 26개 적응증 확보
비소세포폐암·GEJ 선암서 적응증 추가 '단일 최다'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12-20 06:00   수정 2023.12.20 06:0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소세포폐암과 GEJ 선암에서 각각 적응증을 1개씩 추가 승인받으며 총 16개 암종에서 26개의 적응증을 확보했다. 사진은 키트루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적응증 확대 속도가 심상치 않다. 키트루다는 비소세포폐암과 위암·위식도 접합부 선암에서 각각 적응증을 1개씩 추가로 승인받으며 총 26개 적응증에서 허가를 받았다. 이는 단일 의약품으로 최다 적응증 확보다.

한국MSD는  키트루다가 ‘조기 비소세포폐암 수술 전·후 보조요법’ 및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GEJ) 선암 1차 치료에서 트라스투주맙-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 등 2개 적응증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확대 승인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키트루다가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적응증은 △폐암에서 5개 △두경부암에서 3개 △호지킨림프종에서 1개 △요로상피암에서 3개 △식도암에서 1개 △흑색종에서 3개 △신세포암에서 3개 △자궁내막암에서 1개 △위암, 소장암, 난소암, 췌장암, 직결장암(추가 1개)에서 1개 △위암에서 1개 △삼중음성유방암에서 2개 △자궁경부암에서 1개 등 총 16개 암종에서 26개다.

가장 최근 허가를 받은 조기 비소세포폐암 수술 전후 보조요법은 절제 가능한 2기, 3A 또는 3B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서 키트루다의 치료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3상 임상 연구 'KEYNOTE-671'을 바탕으로 추가 적응증 허가가 이뤄졌다. 위암-위식도 접합부 선암 1차 치료에서의 병용요법은 위암-GEJ 선암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에서 트라스투주맙, 플루오로피리미딘 및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의 병용 요법 치료 효과를 평가한 'KEYNOTE-811'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적응증 허가를 받았다.

두 개의 임상연구는 지난 10월 2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유럽종양학회 2023 학술대회(ESMO 2023)에서 최초 공개됐다.

◇조기 비소세포폐암 수술 전·후 보조요법
키트루다가 조기 병기의 폐암에서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승인받으면서 면역항암제 중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이로써 키트루다는 전이성 폐암에서 앞서 허가된 4개 적응증을 포함해 조기 병기의 치료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KEYNOTE-671은 절제 가능한 2기, 3A기 또는 3B기(N2)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키트루다를 수술 전 선행항암요법으로 항암화학요법을 병용 투여하고, 이어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키트루다를 단독 투여하는 치료 요법을 위약과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 및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서의 위약 투여와 비교 평가하는 무작위, 이중맹검 3상 임상연구다.

연구 결과, 키트루다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사망 위험이 28% 감소 △전체 생존기간에서 유의한 효과 확인 △위약 대비 무사건 생존기간 연장 △수술 후 재발위험 감소 등을 확인했다.

특히 전체 생존기간의 경우 위약군의 중앙값은 52.4개월이었으나, 키트루다 치료군의 전체 생존기간은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을 만큼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이 확인됐다. 아울러 수술 후 재발 위험에선 키트루다 치료군이 위약군 대비 재발위험을 41% 낮추면 2년 5개월(약 3배) 가까이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NCCN) 가이드라인은 키트루다 치료요법을 비소세포폐암 환자 전·후 보조요법 부분에서 가장 높은 권고 등급인 ‘카테고리 1’로 권고했다.

이세훈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MSD의 보도자료를 통해 “비소세포폐암은 조기에 진단받아도 재발률이 높고 국소재발보다는 원격부위의 전신재발이 더 흔하기 때문에, 초기부터 보조 항암요법을 사용하는 것이 재발과 전이를 예방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열쇠”라며 “키트루다가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서 수술 성적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서 재발위험을 낮춰 결과적으로 사망위험과 전체 생존율 향상을 확인해 글로벌 표준 치료로 인정받은 만큼, 이번 적응증 확대 승인으로 국내 폐암 환자들의 완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ER2 양성 진행성 위암·GEJ 선암 1차 병용요법
키트루다가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GEJ) 선암 성인 환자 1차 치료에서 병용요법으로 적응증을 확대 승인받으면서 13년 만에 기존 표준치료 대비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한 면역항암제로 인정받게 됐다.

KEYNOTE-811은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암 또는 GEJ 선암 1차 치료에서 키트루다와 트라스트주맙 및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 이중맹검 3상 임상연구다.

연구에는 698명의 환자가 등록됐고, 환자들은 무작위 배정을 거쳐 키트루다, 트라스투주맙, 플루오로피리미딘과 백금 기반의 항암화학요법과 위약군으로 나뉘었다.

연구 결과, 중앙 추적 28.4개월 후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은 PD-L1(CPS≥1) 발현이 있는 환자에서 무진행 생존기간(PFS) 10.8개월을 보이며, 트라스투주맙 및 항암화학요법만 투여한 환자군의 7.2개월 대비 유의미한 개선이 확인됐다. 또한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은 트라스투주맙 및 항암화학요법만 투여한 환자군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0% 감소시켰다.

중앙 추적 관찰 기간 38.4개월 후 시점에서도 키트루다 병용요법군 PFS는 10.9개월로 나타나, 대조군 7.3개월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29% 감소시켰다.

전체 생존기간(OS)에서도 유의미한 데이터가 확인됐다. 구체적으로는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투여한 환자의 OS 중앙값은 20.5개월로, 트라스투주맙과 항암화학요법 투여군의 15.6개월 대비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중앙 추적 관찰 기간 38.4 개월 후 시점에서도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의 OS 중앙값은 20.0 개월로, 대조군의 OS 중앙값 15.7 개월보다 개선된 데이터를 확인했다.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ORR)에서도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은 72.6%로 대조군 59.8% 대비 지속적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중앙 추적 관찰 기간 28.3개월 시점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에서 완전관해(CR)를 달성한 비율은 14%로 나타났다.

안전성 프로파일 부분에서도 이전에 보고된 것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에서 발생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97%로 트라스투주맙 및 항암화학요법 투여 환자의 97%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3-4 등급의 치료 관련 이상반응 발생 비율도 각각 58%와 51%로 이전 보고와 유사했다.

KEYNOTE-811 임상에 참여한 라선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HER2 양성 진행성 위암 1차 치료는 지난 10년 이상 표준치료에 발전이 없었던 상황으로,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매우 컸다”며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PANTHERA 2상 임상 연구에서부터 확인된 바와 같이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HER2 양성 진행성 위암의 새로운 표준치료로서 환자들의 생존율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키트루다는 11월 기준 미국 FDA로부터 17개 암종에서 37개의 적응증에 대한 허가(암종불문 고빈도-현미부수체 불안정성(MSI-H) 또는 불일치 복구 결함(dMMR)을 받은 만큼,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히 적응증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키트루다는 이달 들어서도 항체-약물 결합(ADC) ‘파드셉’ 병용요법의 성인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적응증을 신속승인 받으면서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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