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테크 기업 프랙틸 '레주바',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 나와라!"
마우스 모델서 단일 투여로 체지방 25%↓… 부작용도 크게 줄였다며 '도전장'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12-19 06:00   수정 2023.12.19 06:01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인 프랙틸은 'GLP-1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해 IPO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지은 프랙틸 회사 로고. © Fractyle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프랙틸(Fractyle)이 비만 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에 도전장을 내밀어 관심이 일고 있다.  

프랙틸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같은  GLP-1 기반의  췌장 유전자 치료제인  ‘레주바(Rejuva)’를 개발하고 있다. 

프랙틸은 최근 몇 달 동안 마우스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 연구 데이터를 발표하면서 레주바가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를 능가할 수 있다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프랙틸에서 최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레주바는 비활성 아데노 바이러스를 활용, 췌장 세포에서 GLP-1 발현을 자극하는 유전자를 전달함으로써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프랙틸은 지난 10월 프레주바의 단일 투여로 2형 당뇨병 마우스 모델에서 체지방을 약 25% 감소시켰다고 발표했다.  세마글루타이드의 18% 감소와 비교하면 1.5배 높은 수치다.  

또한 레주바는 단일 투여로 ‘장기적인 대사 혜택(Provide long-term metabolic benefits)’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위고비는 주 1회 투여로 현재로선 좋은 조건이지만 레주바는 유전자 치료제인만큼 이보다 장기간 약효가 발휘될 가능성이 높다.

뿐만이 아니다. 프랙틸은  “세마글루타이드는 피하 주사를 통해 투여되는 반면, 레주바는 주입을 통해 직접 췌장에 도달하도록 설계됐으며, 지난 10월 연구에선 마우스 모델 복강 내 주사로 투여됐다”며 “이러한 투여 방식과 유전자 치료제 설계는 췌장에 국한돼 부작용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레주바는 FDA에 IND(Investigational New Drug) 승인을 위해 독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프랙틸은 레주바 외에도 이미 독일에서 사용 허가를 받은 ‘레비타(Revita)’도 보유하고 있다. 레비타는 소장의 십이지장 내벽을 제거하는 내시경 시술로, 2형 당뇨병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회사는 레주바와 레비타에 대한 IPO를 준비하고 있다.  프렉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난 달 14일 “레비타와 레주바가 승인된다면, 2형 당뇨병과 비만 치료 전반에 걸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대사 질환의 장기적 치료에서 임상적, 경제적 이익을 조화롭게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료를 제출했다.

아직 주식 가격이나 기대 수익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나스닥 상장을 통해 얻은 수익을 레비타에 대한 미국 승인 신청에 활용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는 미국 승인 신청을 위해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와 레주바의 지속적인 전임상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프랙틸은 2021년 6월, 레비타가 FDA의 혁신신약으로 지정되면서 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F 펀딩을 유치한 바 있다. 회사는 이 자금을 대사 질환에 대한 후기 단계 시험 지원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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