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되는 식품원료 교환거래 가능해진다
식품 잔여원료 교환거래 플랫폼 바터플레이스 오픈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12-18 12:39   
바터플레이스 서비스 구조. 식품제조사들이 사용 후 남은 잔여원료를 접수시키면 이를 소용량으로 소분하여 필요한 타 제조업소에 위탁판매 방식으로 판매한다. © 필피커

식품 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거론되던 잔여원료를 해결할 수 있는 교환거래 서비스가 출시됐다. 식품 제조업소들이 보유 중인 잔여원료를 접수 받아 이를 소용량으로 소분한 후 다시 판매하는 B2B 온라인 마켓플레이스가 개발된 것.

필피커(대표 이주원)는 18일 “식품 제조사들이 보관 중인 잔여원료를 쉽게 사고 팔 수 있도록 설계된 바터플레이스 플랫폼을 런칭한다”며 “바터플레이스는 온라인 시스템을 비롯해 보관, 소분, 배송 등 거래에 필요한 제반 실무를 모두 제공하므로 식품업체들이 편리하고 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잔여원료로 인한 식품 업체들의 손실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상당수 원료가 10~25kg의 포장 단위로 판매되기 때문에 사용 후 잔여원료가 남게 되는 것은 필연적. 이 중 상당수는 결국 유통기한 만료로 폐기되므로 식품업체 입장에서 그에 따른 손실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실제로 필피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매출 1억원 당 약 33만원의 원료 폐기가 발생하고 있다. 2022년을 기준으로 건강기능식품 매출액이 4조5,000억원에 달하고 있으므로 연간 약 150억원에 육박하는 원료가 고스란히 폐기되고 있는 셈. 여기에 기타가공식품 등을 감안하면 폐기되는 원료의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추산된다.

업체 측은 접수 과정에서 번거로움을 최소화하고 접수 받은 원료를 적은 용량으로 소분하는 방식으로 판매하여 잔여원료 거래를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온라인을 통해 원료 서류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하여 사용 적합 여부를 신속히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필피커 이주원 대표는 “식품에 사용되는 원료들은 추출물 형태가 많아 원물로 환산하면 원료 중량의 수십배에 달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며 “잔여원료의 폐기는 식품업체 입장에서도 손실이지만 자원의 낭비와 환경의 파괴라는 관점에서도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바터플레이스는 잔여원료 뿐만 아니라 장비, 시약 등 식품업계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재화가 폐기되지 않고 거래될 수 있도록 서비스의 범위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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