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가 추진 중인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이 새로운 상황을 맞았다. 사실상 이전 백지화를 선언한 의정부시가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
서울노원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서울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개발지인 창동차량기지 및 도봉면허시험장 약 25만㎡ 부지에 병원을 중심으로 바이오 의료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활력 넘치는 자족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원구가 지난 민선 7기부터 추진 중이다.
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도봉면허시험장의 이전이다. 구는 2021년 12월말, 서울시·의정부시와 만나 면허시험장을 의정부로 이전할 것을 협약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안병용 전 시장이 맺은 협약의 무효를 주장하며, 노원구 관계자들과 만나 이전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이에 노원구는 양주역 인근 유치를 원하는 양주시와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의정부시의 태도가 바뀐 것.
17일 노원구와 의정부시가 바이오 클러스터 동반 성장 관련 실무 협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우리 역시바이오클러스터를추진중인데, 노원구가계획하고있는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는 면적이 협소하다는 생각에 인접한 지자체끼리 동반성장을 위한 실무협의 중”이라며 “양 지자체가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과 면허시험장 이전 등을 함께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노원구에서제안한부지가노원구와의정부시경계가거의맞닿아있는곳이어서다시검토해보는계기가됐다”고부연했다.
의정부시가 당초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을 반대했던 이유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시험장 이전 부지가 장암역과 접해 있는, 서울과가장인접한땅이어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의정부시는 미군이 떠난 기지 부지를 활용해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낮은 공급가,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 원활한 인력 공급 등 장점이 많다는 게 시 설명이다.
의정부시는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에 많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인천공항이나 강남까지 40분이면 갈 수 있다. 2028년 GTX C노선이 개통되면 의정부역에서 삼성역까지 17분 만에 주파한다.
의정부시는 의정부형 클러스터 구축으로 앵커기업 2개소, 중견기업 5개소, 바이오벤처 기업 500개소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클러스터 매출액 2000억원 달성 및 신규채용 3000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노원구청 관계자 역시 “양주시가 도봉면허시험장 유치를 선언했지만, 이후 추가적인 협상은 없었다”고 전한 뒤 “실질적으로 양주는 면허시험장 이용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