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수출 규모가 8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발간한 ‘의료기기산업 통계자료 모음집’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수출 규모는 86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66억4000만달러 대비 30%가 증가한 수치다.
국내 의료기기 수출규모는 2017년 31억6000만달러, 2018년 36억1000만달러, 2019년 37억1000만달러로 큰 변동이 없었으나 2020년 66억4000만달러로 급등한 뒤 2021년 80억달러 마저 뛰어 넘었다.
2020년부터 의료기기 산업이 급성장한 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진단용 제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인데, 여기에 초음파 영상진단기와 임플란트 등 기존 주력상품 역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의료기기 산업이 2배 넘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품목도 다변화됐다. 품목 대분류 별 실적을 보면 과거에는 기구기계, 의료용품, 치과재료, 체용진단용 시약 등이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면역 검사기기, 임상화학 검사기기, 소프트웨어, 검체 전처리 기기, 분자 진단기기, 조직병리 검사 기기 등이 추가됐다.
가장 많이 팔린 수출 효자 품목은 면역 검사기기다. 수출액 31억81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36.87%를 차지한다. 이어 생체현상 측정기기, 분자진단기기, 체내삽입용 의료용품, 진단용 장치 순이다.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품목은 소프트웨어로 전년도 20만달러에서 2021년 1180만달러로 5800% 증가했다.
수출 상위 10개국은 독일, 미국,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이탈리아, 러시아, 일본, 네덜란드, 인도 순이다. 싱가포르는 전년도 35위에서 5위로, 베트남은 16위에서 4위로 뛰어오르며 K-의료기기의 큰 시장임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