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효과 예측 ‘복수 바이오마커’ 활용 눈길
2개 이상의 바이오마커 활용해 맞춤형 치료 전략 제시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7-16 12:00   수정 2019.07.16 13:20
면역항암제는 기존 항암치료 대비 생존 기간이 길고 약물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며 이상 반응 발생 확률이 적어 암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크게 기여하는 치료법이다.

반면 치료 반응을 보이는 환자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국내에서 호발하는 암 중 하나인 폐암의 경우, 면역항암제에 반응하는 환자는 약 20%에 불과하다. 이에 면역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해 치료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암 정복의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에 최근 제약업계는 환자의 유전적 특징인 ‘바이오마커’를 면역항암제의 단일 요법은 물론 병용 요법 연구에도 적용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주목할 점은 1개의 바이오마커로 치료군을 선별하던 과거와는 달리, 2개 이상의 바이오마커를 동시에 확인한다는 점이다.

MSD의 경우 다양한 바이오마커 연구의 후향적 분석을 통해 고형암 및 흑색종에서 TMB(Tumor Mutational Burden)와 GEP(gene expression profile) 발현 수준에 따라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단일 요법 효과를 평가한 바 있다.

TMB와 GEP는 다중 종양 유형에서 항 PD-1/PD-L1 면역 요법에 대한 반응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로, 해당 연구에서 TMB와 GEP는 낮지만 유의한 상관 관계를 보였다.

객관적 반응률(ORR)은 GEP 높음(high)/TMB 높음(high)(37-57%)군에서 가장 높았으며, GEP 높음(high)/TMB 낮음(low)(12-35%)군과 GEP 낮음(low)/TMB 높음(high)(11-42%)군에서 중간 수준이었고, GEP 낮음(low)/TMB 낮음(low)(0-9%)군에서는 가장 낮았다.

또 항 PD-1 제제의 병용 요법에서는 TMB와 GEP 발현 수준에 따라 환자를 크게 4개 집단으로 세분화 할 수 있으며, 각 집단마다 효과적인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인과 관계를 파악한 바 있다.

이에 TMB-GEP 바이오마커 조합은 발현 수준에 따른 집단 별로 화학항암요법, 표적항암제 등과의 병용 요법에서 더 나은 효과를 예측하기 위한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바이오마커는 처방의 기준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키트루다의 단일요법 치료군 선별에 활용 중인 바이오마커 PD-L1(Programmed death-ligand 1)과 MSI-H(Microsatellite Instability-High)는 그 유효성을 인정받은 상황이다.

국내를 비롯한 미국, 유럽에서는 일부 암종에서 PD-L1이 발현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 단일요법이 권고되고 있으며, FDA는 MSI-H가 발현되는 환자라면 암종과 상관없이 키트루다를 처방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면역항암제의 더 나은 효과를 예측하기 위해 복수의 바이오마커 활용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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