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발전에도 생존율이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던 방광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방광암 치료제 시장에도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우선 면역항암제다. 면역항암제는 복합항암요법에 비해 독성이나 합병증을 줄이고 지속적 치료 효과를 유지하며 주목받고 있다.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은 면역항암제중 가장 먼저 허가를 받았다. PD-L1 발현율에 대한 급여범위 논란이 있었으나, 심평원은 7월중 비용효과성이 입증되는바 현행 급여기준상의 PD-L1 발현율 제한 문구를 삭제하기로 했다.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는 PD-L1의 발현율과 관계없이 생존기간 연장을 확인받으면서 관심을 받고 있으나 아직은 비급여인 상태다.
하지만 면역치료제 경우 특정 환자에게만 효과가 나타나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내성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이후 면역치료제 내성을 개선하고자 ‘병용’요법이 떠올랐다.
렌비마(성분명 렌바티닙)와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은 방광암 1차를 적응증으로 다국가 임상 3상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BMS제약의 'BMS-986205’도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와 병용요법 임상 3상을 준비중이다.
최초로 방광암 표적치료제 희귀약으로 지정된 발버사(성분명 얼다피티닙)도 티쎈트릭과 병용요법에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바이러스'가 면역항암제와 병용요법 시 효과를 배로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국제학술지 클리니컬캔서리서치에 발표된 연구에서, 영국 서리대 연구팀은 콕삭키바이러스해 비근침윤성 방광암을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바이러스가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골라 파괴시킨 점을 확인했고, 정상 세포는 감염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백신을 이용한 연구결과도 있다. 중앙대병원 장인호, 지병훈 교수팀이 연구를 통해 BCG 백신의 내성 관련 기전을 밝혀내고 방광암 치료에 있어 BCG 백신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항암치료 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는 내재화율이 높은 항암치료용 재조합 BCG 약물을 개발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또 다른 분야에서도 방광암을 치료하기 위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즉 장내 미생물을 이용한 분야다.
지놈앤컴퍼니는 올해 하반기 폐암, 방광암, 흑색종 등을 타깃으로 하는 면역항암제 ‘GEN-001’에 대해 미국 FDA IND(임상시험계획)를 신청할 예정이며, GEN-001과 면역 항암제를 병용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국내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첫 글로벌 임상신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베단타 바이오사이언스도 CD8+ T세포 활성화시키는 균주 ‘VE800’를 파이프라인으로 네덜란드 Leiden 대학 의료센터, 미국 사우스알라바마 대학교 미첼 암연구소와 함께 흑색종,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방광암, 신장암을 포함한 다양한 암에 대한 장내 미생물 분석을 시작하고 있다.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방광암 치료를 위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혁신 치료제 출시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