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억 달러 러시아 일반약 시장, '온라인 판매'로 변화 예고
2017년 일반약 유통 법안통과 이어 올해 6월 처방약 유통 요구도
이승덕 기자 duck4775@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7-16 06:00   수정 2019.07.16 06:10
지난해 72억 달러의 규모를 형성한 러시아 일반약 시장이 최근 '온라인 판매' 이슈와 관련,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KOTRA 박은희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무역관은 최근 러시아 의약품시장 현황 조사를 통해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러시아 시장조사기관 DSM그룹에 따르면, 러시아 의약품 시장은 2019년 1분기 1.7% 성장한 40억 달러(약 2,550억 루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이후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의약품 판매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2019년 1분기에 판매된 약의 59%가 러시아에서 생산됐다(전체 판매가격 기준의 30%). 

러시아 정부는 Pharma 2020 전략의 연속인 Parma 2030을 진행할 계획으로, 이 프로그램의 목적 중 하나인 다국적 제약회사의 러시아내 생산시설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박은희 무역관은 일반의약품(OTC)의 온라인 판매에 있어 변화 전망된다고 보았다.

2017년 9월 러시아 정부의 입법활동위원회는 '원거리 방식에 의한 의약품 소매 거래에 관한 러시아 연방법'을 개정하는 법안을 승인해 일반약의 온라인 판매를 합법화했다(처방약 제외).

2018년 기준 일반약은 러시아 의약품 시장의 37.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약 72억 달러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일반약 온라인 판매 시장은 서유럽에서 전체 평균 15%에 달하는 반면, 러시아에서는 온라인 판매가 4% 미만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은희 무역관은 "러시아에서 본격적으로 온라인 판매가 시작될 경우 일반약 판매 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온라인 유통 규모를 보면, 2018년 기준 19% 성장, 1조1천억 루블(한화 약 20조원)을 기록했다. 유로모니터 보고서에 의하면 전체 시장 규모는 2023년에 2조6,000억 루블(약 48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돼 연평균 성장률이 1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전자상거래기업협회(ACIT)에 따르면 러시아 의약품 시장에서 온라인 유통은 최대 5%(약 730억 루블, 1.3조원)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러시아 전체 유통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X5 리테일은 자회사인 OMNI, Perekrestok.ru와 함께 온라인 의약품 판매를 위한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Perekrestok.ru에서는 고객들이 약국에서 직접 약을 주문할 수 있게 하고, X5 OMNI는 X5 리테일의 브랜드 매장에 1,400개의 약국 픽업 포인트를 개설할 계획이다.

러시아 경제전문지 보도에 따르면(7월 11일, kommersant), 러시아 인터넷 포털 Rambler, Mail.ru 그룹, 인터넷 유통업체인 OZON 등이 포함된 전자통신협회는 러시아 국회의장에게 의약품 판매에 대한 현행법 수정안을 요청했다.

현행법 상에는 처방약품이 아닌 일반약만 판매가 가능하며, 배송도 약사들에 한해 가능하며, 배송 지역도 해당 약국이 소재한 행정구역 범위 내에서만 가능한 것으로 한정돼 있다.

이에 전자통신협회는 배송주체와 지역을 한정하지 말고 처방약품의 경우에도 특정 리스트에 포함된 경우 처방약도 온라인 배송이 가능하게 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박 무역관은 "러시아내 온라인 유통 시장 확대와 더불어 의약품의 온라인 거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온라인 소매업체들이 의약품 소비자 가격을 낮춰 경쟁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수입산 제품의 판매가 부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케메로보를 기반으로 다수 매장을 운영중인 유통업체 BEGEMOT의 구매담당 Ms. Mineeva Natalia은 "아직은 온라인 의약품 판매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미 X5 그룹에서 시작한 이상 조만간 러시아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은희 무역관은 "온라인 일반의약품 판매 활성화로 시장 확대와 더불어 신규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와 더불어 가격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돼 향후 러시아내 의약품 수입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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