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결산] 면역항암제 중심 다양한 병용 시도 ‘눈길’
반응률 및 생존률 개선과 함께 독성 낮출 수 있어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12-24 06:23   수정 2018.12.24 06:23
올해 종양학계에서는 기존의 항암제를 두고 어떤 조합으로 사용하는 것이 최선일까라는, 일명 항암제 간의 ‘재조합’ 전략이 눈길을 끌었다.

항암제 간의 재조합 전략에는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병용 요법이 주된 트렌드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몇 년 동안은 면역항암제의 등장과 함께 제품 개발에만 집중했다면, 올해에는 기존에 존재하는 다른 계열의 항암제와의 병용 요법을 통해 단일 요법 대비 높은 효과를 노린 것이다.

면역항암제 병용 요법이 트렌드가 된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먼저 면역항암제 단독으로는 반응률과 무진행생존률이 세포 독성 항암제에 비해 높지 않을 수 있다. 또 다른 기전의 치료제와 병합할 때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적 근거가 있으며, 세포 독성 항암제와 비교해 독성이 더 높지 않은 것도 이유가 된다.

대표적인 조합으로는 면역항암제-세포 독성 항암제, 면역항암제-면역항암제, 면역항암제-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세포 독성 항암제-표적항암제 등이 있다.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임상 연구인 KEYNOTE-407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KEYNOTE-407은 PD-L1 발현율에 상관없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세포 독성 항암제 병용군과 위약-세포 독성 항암제 간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다.

결론은 키트루다와 세포 독성 항암제 병용 군의 효과가 더 좋았다. 위약-세포 독성 항암제에 비해 무진행생존기간 1.6개월, 전체생존기간 3.6개월을 각각 늘렸다.

또 다른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또는 ALK 유전자 변이를 나타내는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 폐암 1차 치료에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탁솔(성분명: 파클리탁셀) 및 카보플라틴을 병용하는 요법을 사용할 수 있도록 FDA로부터 허가받았다.

면역항암제 병합요법은 폐암에서만 트렌드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폐암 외에도 위암, 방광암, 신장암, 두경부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시도되고 있다.

신장암에서는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와 여보이(성분명: 이필리무맙)가 병용 투여를 통해 수텐(성분명: 수니티닙) 대비 높은 뛰어난 전체 생존기간 개선 효과를 입증하며 국내 적응증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옵디보와 여보이 병용요법은 면역항암제 최초로 이전 치료경험이 없는 중등도 및 고위험군(Intermediate/Poor Risk) 진행성 신세포암 환자 치료에 사용이 가능해졌다.

면역항암제는 기본적으로 수십 가지 암종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됐기 때문에 각각의 암 모두에 최적의 항암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현재 많은 부분에서 무리가 따른다.

또 암 세포들의 진화 속도를 신약 개발 속도가 미처 따라잡지 못한다는 부분에서 당장의 암 환자들을 위한 새 치료 방법으로 병용 요법이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면역항암제 병용 요법이 시간이 흐를수록 다양한 암종에서 시도되고 있는 만큼 차후 어느 영역까지 확장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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