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할 일이 없네'
의약품 둘러싼 정부 의약사 시민단체 힘겨루기 구경만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1-06-21 06:00   수정 2011.06.21 08:23

'할 일이 없네'

의약품을 둘러싼 '정부-의약사' '의사-약사' '정부-시민단체' '의약계-시민단체' 간 힘겨루기가 일반약의 의약외품 전환에서 의약품재분류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제약계 내에서 탄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약의 주인임에도 사실상 정부 의약사단체 시민단체의 힘겨루기 결과에 '운명'을 맡겨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반약의 의약외품 전환 경우,각 제약사별로 이해득실에 큰 차이가 있음에도 제약사들은 결과가 나오기 전이나 나온 후 유불리에 대한 '셈'만 해야 했다.

일반약의 의약외품 전환 경우 유리하다고 판단할 경우 약사단체를 의식해  드러내놓고 말을 못하고 있고, 기대했음에도 빠졌거나 의약외품 전환이 불리하다고 판단할 경우도 속으로 가슴앓이만 하는 형국이다.

21일 '전문약-일반약'  전환 얘기를 논의할 2차 의약품 분류 소위원회 회의를 앞두고도 마찬가지. 

일단 이 문제는 일반약의 의약외품 전환보다 더 중요한 문제라는 게 대부분 제약사들의 판단이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응급피임약(현재 레보노르게스트렐 등 24개품목 국내 판매,규모 335억원) 등 국민의 접근성 강화로 일반약 전환이 유리할 것으로 기대되는 제품과  재분류로 타격이 예상되는 제품(정부가 일반약 활성화 정책을 동시에 진행하지 않을 경우) 등 회사 마다 다르지만 결과만 바라봐야 할 상황이기 때문.

업계 한 관계자는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 경우는 유리하고 불리하고를 떠나 제약사에게 매우 큰 사안인데  약을 놓고 의사와 약사들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반면 정작 연구개발해 생산판매하는 제약사들은 바라만보고 있어야 한다. 우스운 상황이다"고 전했다.

일반약의 전문약 전환을 둘러싼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제약사들은 할 일이 없다는 것.

중간에 끼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회사의 매출과 미래에 대해 처분만 바라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은 세미나 정도 밖에 할 일이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리베이트로 제대로 된 영업도 부담이 가는 상황인데 재분류가 어떻게 될 지도 모르고 이에 따라 마케팅이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의사 약사 시민단체 눈치를 보고 그냥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 중요한 것은 이익집단이 아니다. 건강보험재정도 생각하며 국민의 편의성 접근성이 가장 우선시돼야 한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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