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조사, 중소형 제약사들 '떨고 있다'
ERP 구축 안돼 조사시 적발 가능성 높아, 구조조정 위한 조사 의도 해석도
김용주 기자 yj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1-04-09 06:00   수정 2011.04.09 09:06

범정부 차원의 의약품 리베이트 조사의 칼 끝이 제약업계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제약사들 사이에 위기감이 증폭돼 있다.

일부 제약사중에서는 '정부의 이번 리베이트 조사가 중하위 업체들만 희생양으로 삼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털어 놓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5일 복지부가 문전약국과 도매상간의 의약품 리베이트 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검찰과 경찰이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 수사반'을 출범시켰다.

이후 제약업계는 초긴장상태에서 리베이트 수사의 여파에 대한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제약업계 내부에서는 이번 리베이트 조사의 희생양이 결국 중소형 제약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상위권 제약사들은 지난해부터 리베이트 영업을 자제한데다 회계자료 관리 시스템 등 ERP(거업내 통합정보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돼 있어 조사를 받더라도 적발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중소형 제약사들은 지난해 상위권 제약사들이 몸을 사리는 영업을 하는 와중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해 매출을 급신장시켰다는 점에서 범정부차원에서 진행되는 리베이트 조사의 타겟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더해 중소형 제약사는 상위권 제약사와는 상대적으로 회계관리 시스템 등 ERP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아 정부가 '현미경'을 동원한 조사를 할 경우 빠져 나갈 구멍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모 제약사 임원은 "정부의 의약품 리베이트 조사로 제약업계 전체가 긴장하고 있으나 중소형 제약사들의 위기감은 더 크다"며 "특히 비용상의 문제로 ERP를 구축하지 않은 업체들은 정부의 조사를 받게 되면 어떤 형태로든지 불법행위가 적발될 것이다"는 우려감을 표명했다.

또 다른 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범 정부 차원의 리베이트 조사가 제약업체의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는 색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K제약의 한 모임원은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책은 기업들간의 구조조정, 즉 M&A 등을 통해 제약기업의 수를 줄이는 것이다"며 "결국 정부의 이번 조사는 상위권 보다는 중소형 제약사들을 타겟으로 삼아 시장에서 퇴출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리베이트 조사에 대해 중하위권들 사이에는 '우리만 희생양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용어해설 - ERP>
ERP는 인사·재무·생산 등 기업의 전 부문에 걸쳐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인사정보시스템·재무정보시스템·생산관리시스템 등을 하나로 통합, 기업내의 인적·물적 자원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경영혁신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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