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골드만삭스 투자와 의약품유통시장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9-07-10 05:50   수정 2009.07.10 11:08

세계적인 투자회사 골드만삭스가 '지오영'에 400억원을 투자하며, 지오영의 첫번째  투자유치 작업이 마무리됐다.

지난해 8월 골드만삭스 측이 지오영에 투자의사를 밝히며 진행되다, 국제 금융위기로 잠시 주춤했으나 양측이 공식적으로 밝히며, 완료됐다.

지오영은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우선적으로 물류 및 인수합병 등에 투입하며,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골드만삭스 측도 다른 어느 시장보다도 가치추구를 통해 파트너십을 만들어가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수 있는 한국기업으로 육성한다는 의사를 밝히며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는 국내 의약품시장이나 지오영 측에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우선 그간 지오영은 상징성, 시장에서의 위치와 규모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업계로부터 우려의 시각도 받았다.

하지만  이번 투자로 일단 이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골드만삭스의 투자 대상 선정과 실사작업은 상당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에서도 유력 제약사인 C사를 비롯해 20여 곳으로부터 투자 요청을 받아 10곳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지만 더 이상 나가지 못하고 중간에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오영 관계자는 "사실 투자를 받아보지도 않았기 때문에 투자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몰랐는데 골드만삭스가 찾아와  투자부문 관심을 표명했고, 헬스케어시장에서 투자 대상을 물색하던 중 제약은 전망이 없기 때문에 유통을 보라고 해서 지오영을 찾아왔다고 했다"며 "여러 사례를 보니까 골드만삭스는 선진경영과 회계관리 시스템을 통해 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이래서 논의를 진행했는데 회계 재무 투명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 유통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400억원이란 자금과 골드만삭스라는 점이 상승작용을 하며 국내에 진출한 외자 도매상과 경쟁력을 갖추게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투자 논의가 알려지며, 모 외자도매는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오영측도 외자 도매와의 경쟁력 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다국적제약사 시장이 계속 커지는데 물류센터 IT 등 우리도 노력했지만 다국적제약사들이 보는 시각은 국내 투명화가 안됐다는 것이었다."며  '현재 두 곳이 있는데 이들과 경쟁하려면 골드만삭스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영향력있고 신뢰받을 수 있는 자본이 유입돼야 경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번 골드만삭스 투자로 외자 도매상들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고, 아웃소싱제사들의 시각도  불식시키며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는 것.

그간 아웃소싱제약사들은 토종 도매상들이 투명성과 신뢰를 담보하면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굳이 쥴릭에 물류를 줄 이유가 없다고 말해왔고, 국내 도매업계에서도 쥴릭과 같은 도매상이 5,6곳 정도는 나와야 시장을 지킬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실제 쥴릭과 RMS코리아가 국내 의약품유통시장에서 영향력을 더 강화시키기 위해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도는 가운데, 이미 두 회사는 별도의 회사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골드만삭스가 갖는 상징성으로 외국에도 알려지며, 국내 도매업계가 외국에 알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반면 지오영은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일거수일투족'에 전 약업계의 눈이 쏠리게 됐기 때문이다.

신뢰를 얻으며 업계 일각의 우려를 극복해야  외자도매로부터 시장을 사수하며 국내 제약유통시장에 큰 기여를 하고, 지오영 자체적으로도 글로벌시장 진출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한 인사는 "골드만삭스 투자는 대단한 일이고, 쥴릭 등 외자 도매 시장 지배력이 커짐에 따라 각종 불이익을 받으며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국내 의약품도매업계로서도  괜찮은 일"이라며 "다만 이러한 기대를 유지하려면 앞으로가 중요하다. 책임감이 커졌다는 생각으로 발전을 이뤄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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